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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재 감독이 연출한 <첫 번째 아이>는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워킹맘의 모습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첫 번째 아이를 출산하고 유아 휴직을 마친 정아(박하선)는 회사에 복직합니다. 그 동안 정아의 일을 대신 맡았던 계약직 지현은 계약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아와 다른 직원에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한편 정아는 아파트 윗집 이웃에게 아이를 맡기는데 더 이상 이것도 힘들게 되어서 베이비시터를 구합니다. 조선인 화자가 베이비시터로 오게 되지만 며칠 후 화자와 아이가 함께 없어진 것을 확인한 정아는 화자를 해고합니다. 또다시 아이를 맡길 방법을 찾아야 하는 정아는 남편 우석의 적극적이지 않은 육아에도 화가 나고 회사에서도 서서히 압박이 들어옵니다.
<82년생 김지영> 이후 육아와 함께 대한민국 살아가는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작품이 꽤나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아이>는 육아와 더불어 워킹맘으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을 리얼하게 표현하는 작품입니다. 정아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능력도 훌륭한 여성이지만 육아라는 커다란 미션이 그녀의 또 다른 욕구를 가로 막습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그녀를 제대로 도와주거나 이해를 해주지 못하고요. 오히려 주변인들이 그녀를 이해해줍니다.
엔딩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아침을 맞이하는 정아, 우석 부부의 모습인데요. 이 쇼트가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현대 사회의 큰 난제인 육아의 제대로 된 해법은 과연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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