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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슬우 감독이 연출한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장기 연애를 한 커플의 이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장기 고시생인 준호(이동휘)는 대학 동기인 아영(정은채)과 오랫동안 연인사이이자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아영은 꽤나 실력 있는 화가였지만 준호를 위해 잠시 그림을 그만두고 현재는 부동산업을 하고 있습니다. 준호 또한 그림을 그렸지만 현실 때문에 몇 년째 고시생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동창회에 어쩔 수 없이 나가지만 항상 돌아오는 길에 이 커플은 싸우게 되고 이 마저도 계속 반복됩니다. 결국 준호와 아영은 헤어집니다. 준호는 친한 후배의 술집에서 알바를 시작합니다. 그곳의 손님인 대학생 안나(정다은)가 준호에게 들이대자 둘은 사귀게 됩니다. 한편 아영 또한 사무실 거래를 하면서 알게 된 경일(강길우)에게 고백을 받고 사귀게 됩니다. 하지만 각자 만난 사람에게 뭔가 비밀 또한 극복하지 못한 차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이별 가요의 가사와 같은 이 작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애담 그리고 이별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설정 자체는 자신의 꿈을 버리고 남자를 위해 희생하는 여성의 이야기로 아주 고전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의외로 좋은 작품입니다. 잘 어울려 보이는 조합이라고 생각했는데 스크린을 통해 본 두 배우의 그림은 생각보단 좋았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현실적이기도 했고요. 물론 30대 초중반의 현실을 보여주는데 있어서는 어느 정도 판타지가 들어간 건 사실입니다. 조금 겉핥기식의 청춘을 조망하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많은 독립영화에서 비슷한 소재의 작품을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어떘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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