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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이 연출한 <남은인생 10년>은 희귀병으로 인해 살아갈 날이 길지 않은 한 여성이 중학교 동창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수 만 명 중에 1명이 걸릴까 말까 하는 희귀병을 앓게 된 마츠리(고마츠 나나)는 가족과 친한 몇 친구만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고향으로 가 중학교 동창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 곳에서 지금 같은 도쿄에 살고 있는 카즈토(사카구치 켄타로)라는 존재감이 미미한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카즈토는 마츠리와는 달리 마음의 병을 갖고 있고 가족과의 연락도 끊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도쿄로 돌아온 둘은 특별한 연락이 없이 지냅니다. 마츠리는 직장을 구하러 면접을 보지만 그의 병 때문에 취직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즈토의 자살 소동이 벌어지고 마츠리는 다행히 목숨에 지장을 받지 않고 살아난 카즈토를 만나러 병원에 오지만 목숨을 소홀히 하는 카즈토에게 촌철의 일갈을 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카즈토는 마츠리의 말에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을 하고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게 됩니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열고 가까워지지만 마츠리는 자신의 병을 숨긴 채 카즈토의 마음을 받아 주지 않습니다.
근래 일본 청춘 멜로물에 많이 사용되는 소재의 작품입니다. 희귀병이나 기억 상실 등이 주요 소재가 되는데 이 작품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특별한 은유 없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큰 반전 없이 이야기는 진행되고 10년이라는 유효기간 동안 두 남녀가 어떻게 사랑을 키우고 아름다운 이별을 할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큰 야망이 보이지 않는 작품이지만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다로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두 젊은 배우의 조합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 반가웠습니다. <고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줬던 고마츠 나나는 이번 작품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사카구치 켄다로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 시대의 청춘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두 배우의 매력에 비해 멜로드라마로서 감정의 낙폭이 비교적 크지 않고 결말도 비교적 예상 가능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 최근 흐름을 따르고 있고 10~20대 관객층에게 충분히 호소가 되는 작품인 건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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