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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맥고완 감독이 연출한 <나의 사소한 슬픔>은 더 이상 삶을 살아가기 힘겨워하는 가족을 경험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소설가를 꿈꾸는 욜리(알리슨 필)은 10대 딸과 함께 토론토에서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는 이혼을 앞두고 있고요. 그녀에게 엄마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친언니인 엘프가 자살시도를 했다는 내용으로요. 욜리는 언니에게로 당장 달려갑니다.
사실 엘프는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피아니스트로 투어를 다니며 인정을 받는 그녀는 욜리에겐 시기의 대상이나 자랑스럽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아마 엘프의 이런 과정은 어릴 때 잃어버린 아버지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아버지는 스스로 기차선로에서 목숨을 던졌는데 그 영향이 아마도 이 두 자매에게 특히 엘프에게 남아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욜리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엘프를 돌봐주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도 하면서 언니를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진 않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삶을 이어나가기 싫은 엘프는 욜리에게 충격적인 부탁을 하게 되고 처음엔 거절을 했던 욜리도 그 부탁에 대해 고민을 시작합니다.
현대병 중 가장 크게 퍼진 것이 아마도 우울증 일 것 같습니다. 다행한 정신 관련 병들이 있을 것인데 우울증은 너무나 위험한 병인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갑자기 찾아올 수 있어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엘프의 경우도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여 오히려 스스로의 고민이나 내적 갈등을 해소할 길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친동생마저도요. 하지만 많은 대화를 통해 동생도 언니를 조금씩 이해하려고 합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문제를 피하지 하고 직면해야 문제를 풀 수 있겠지만 너무나 힘든 과정을 바라보는 것 또한 쉽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 과정의 결말을 보면 더욱 더 가슴이 아프고요.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활자로는 어떻게 두 인물의 감정을 표현했을지 한 번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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