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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1977년 작 <미지와의 조우>는 감독의 초기작으로 그의 수많은 sf장르물 중 가장 중요한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인디애나에 거주하는 로이(리차드 드레이휴즈)는 도시 전체의 정전 이유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서다 UFO를 마주하게 됩니다. 한편 아들이 무언가에 홀려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쫓아가다가 엄마 질리안 또한 UFO를 보게 됩니다.
로이는 이후 한시도 UFO에 관한 기사와 생각을 멈추지 않고 수집하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찰흙으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로이의 아내와 아이들에게서 멀어지고 심지어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기까지 합니다.
다른 한편 미확인물체 출연 이후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프랑스 출신 라콤 박사(프랑수와 트뤼포)의 지휘 아래 외계인과 통신할 수 있는 음악 코드를 찾는 방법을 개발합니다.
자신의 이야기의 완성작을 <파벨만스>로 본다면 <미지와의 조우>에서의 부모는 스필버그 가족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분열된 유년 시절의 자신의 가족을 대입시켰다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에서 스필버그는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옵니다. 이방인으로 인한 단단한 결속력이 깨어진다고도 볼 수 있지만 또 다른 연결고리로 통해 새로운 집단 혹은 가족이 생길수도 있어 보입니다.
로이와 질리안의 아들은 지속해서 무언가를 상상해냅니다. 이것은 그들이 바라는 어떤 욕구의 발로이지만 평화를 깨트리는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확인하기 위한 생각을 멈출 수 없습니다. 이 모습은 과학자들의 모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라콤 박사를 비롯한 다른 과학자들을 통해 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음악 코드를 통해 그들과 소통한다는 것인데 드니 빌뇌브의 <컨택트>에서 외계인과의 소통이 떠오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것을 진두지휘하는 것이 프랑스의 거장인 프랑수와 트뤼포라는 것도 꽤나 흥미로웠고요.
스필버그는 이후 어마 무시한 SF물을 탄생시킵니다. 굳이 작품들을 열거하지 않더라도 그의 장르물은 영화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 중에서 <미지와의 조우>는 다른 장르물과는 또 다른 정서를 안겨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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