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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의 <서스피션>은 할리우드 진출 초기작이자 그의 색깔는 좀 다른 심리스릴러드라마입니다.
무언가 쫓겨 기차에서 자리를 이동해 처음 만난 존(캐리 그랜트)와 리나(조안 폰테인). 리나는 신문 속에서 존의 모습을 먼저 확인합니다. 그리고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리나의 집에 방문한 존은 그녀와의 산책 데이트를 즐깁니다. 그리고 둘은 첫눈에 반해 결혼까지 이르게 되고요. 평온했던 그들의 결혼 생활은 존의 친구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그는 존이 리나가 아끼던 의자를 팔아 도박 비용으로 썼다는 것을 고자질합니다. 이 사건은 존이 돈을 따서 그 의자를 재구입 함으로서 어찌저찌 넘어갑니다. 하지만 사업을 위해 친구와 함께 파리로 떠나게 된 존. 이후 존과 관련된 사건 때문에 경찰이 집을 방문하면서 리나는 존에 대한 불신이 커지게 됩니다.
히치콕의 수많은 작품과는 조금 다르게 다가온 작품이었습니다. 특히나 사건의 직접적인 연출이 드러나지 않은 작품임과 동시에 인물에 대한 심리묘사에 집중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 캐릭터가 좀 더 중요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히치콕의 페르소나 중 한 명이라고 볼 수 있는 캐리 그랜트가 조안 폰테인의 심리 묘사의 깊이를 설명해주는 인물로 사용됩니다.
상황의 오해나 아이러니를 통해 의심(서스피션)을 쌓아가고 있는 이 작품은 굉장한 스펙터클을 안겨주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독약을 탄 우유나 절벽에서의 드라이빙 장면 등의 긴장감 넘치는 장면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스펙터클이 아니라 리나의 심리를 따라가면서 느끼는 그 감정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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