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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이 연출한 <납치>는 19세기 정치, 종교적으로 첨예한 갈등이 있었던 시기의 한 사건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볼로냐에 사는 평화롭고 단란한 유대인 모르타라 집안에서 일하는 하녀는 누군가가 이 집의 아들인 에르가르도에게 세례를 하는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그 하녀는 일을 그만두고 난 뒤 수년이 흐른 뒤 교황의 지시로 에르가르도를 데리고 갑니다.
에르가르도의 아버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교황 바오9세에게 맞서지만 쉽사리 뜻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렇게 세월은 흐르고 통일을 꿈꾸는 이탈리아에서 종교적 갈등은 더욱 더 짙어가고 수 년 동안 카톨릭 교육을 받은 에르가르도는 유대인의 정신과 모습이 서서히 옅어져 갑니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는 이 작품은 19세기 말 이탈리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카톨릭의 힘이 강력한 시대라는 것을 증거가 없는 한 명의 증언으로 인해 한 가족을 파탄내고 있습니다.
마르코 벨로키오는 이런 당대의 사회상과 더불어 장르적 재미와 함께 에르가르도라는 인물을 통해 개인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도 보여줍니다. 결국 시스템이 어떻게 개인과 가족을 붕괴시키는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이 바로 <납치>가 아닌가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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