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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니 핑크>에서 파니 핑크역으로 너무나 유명한 배우 마리아 슈라더가 연출한 <아임 유어 맨>은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고대 언어학자이자 연구가이자 고고학자인 알마(마렌 에거트)는 연구비 마련을 위해 배우자를 대체할 휴머노이드 테스트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오직 알마 만을 위해 알고리즘 프로그래밍된 파트너 톰(댄 스티븐스)과 함께 3주간 함께 지내게 됩니다. 사실 연구비 때문에 참여한 프로젝트이고 그녀가 과거를 다루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미래 지향적인 산업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아서 그런지 톰과의 동거가 불편합니다. 그러던 와중 톰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되고 전남친의 집들이에서 그의 아내의 임신 소식을 접하면서 알마는 조금씩 톰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멜로드라마의 외피를 갖고 있는 이 작품은 완벽한 파트너에 대한 거부감이 어떻게 호감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역시나 그 호감은 과거의 기억을 동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과거란 그녀가 어릴 때 해변에서 만났던 소년과의 추억에서 드러나는데요. 톰은 어느 순간 프로그래밍 된 말이겠지만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놓습니다. 하지만 알마는 수년간 연구해오던 일이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톰과의 관계도 결국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알마는 과연 파니 핑크와 얼마나 닮은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가장 좋았던 기억 속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꼬꾸라졌던 상황을 리바운딩하기 위한 것인데 모든 것을 포기한 것인지 혹은 아예 리셋키를 돌리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엔딩에 이르면 그녀의 앞날을 응원하는 감정이 일게 만듭니다.
<아임 유어 맨>은 완전 신선한 소재의 작품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인간과 인간이 아닌 다양한 생명체(?)와의 로맨스를 다룬 작품들은 엄청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릭터를 응원할 수 있고 영화 이후의 삶도 궁금해진다면 그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아임 유어 맨>도 그런 작품 중에 하나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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