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범 감독이 연출한 <유랑지구2>는 전편에 이어 제목처럼 유랑할 수밖에 없는 지구를 어떻게 존재하게 만드는 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오경이 맡은 캐릭터는 자신이 일하는 공간에서 한송이라는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들이 일하는 공간은 태양계 소멸의 위기를 맞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궤도를 옮기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라이프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방해에 의해 위기를 맞지만 이겨냅니다.
유덕화가 맡은 인물은 과학자인데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술력을 통해 딸과 화상연결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목표는 태양계 소실 등의 문제보다 딸과 여생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특히 인류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
1편과 기본적인 이야기 구조는 같습니다. 이번엔 두 남자 주인공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둘이 함께 하는 이야기 없고 서로의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궁극적인 목표는 같지만 대의와 개인적인 희망이 다를 뿐입니다. 오경 캐릭터가 좀 더 광의의 범위에서 자신의 일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중화사상이 언 듯 보이는 작품이라 불편함이 없지 않습니다. 뭐 80년대 미국 영화도 그러했지만 최근 중국 작품, 특히 오경 배우가 참여한 작품에서 그런 뉘앙스를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대부분 이런 유의 작품들은 대박을 쳤습니다. 이런 정치적인 관점을 떠나서 영화적으론 조금 아쉬웠습니다. 비주얼에선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앞서 언급한 이슈와 더불어 두 인물의 캐릭터가 너무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경 배우는 많은 작품에서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주고요. 다만 유덕화 배우가 큰 규모의 작품에서 부성애를 연기하는 모습은 조금 색달라 보이더라고요. 환갑을 넘은 그의 필모그래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네요.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