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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감독이 연출한 <스프린터>는 100미터 육상 선수 세 명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일종의 옴니버스 작품입니다.
한국 신기록 보유자인 현수(박성일)은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대회를 준비합니다. 소속팀도 없는 상황에서 홀로 운동을 하는 현수는 과거의 영광이 잘 찾아오지 않습니다. 아내의 만류가 지속됨에도 손을 놓치 못하고 지역 예선에 출전합니다.
고교 랭킹 1위인 준서(임지호)는 뚜렷한 성장이 없자 학교에선 육상부를 폐지하려고 합니다. 육상부 코치는 정규직을 제안 받는 대신 코치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시점에 준서가 계속 눈에 밟힙니다. 게으른 천재였던 준서는 코치에게 운동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한국 랭킹 1위인 정호(송덕호)는 최근 들어 기록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기록 하향 때문에 손을 대선 안 될 약물을 구해 투약을 하게 되고 이를 코치와 동료들에게 들킵니다. 하지만 약에 손을 떼지 못하고 코치도 이를 묵인하고 대회에 참여하게 됩니다.
세 선수와 그의 측근들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절반은 각각의 인물을 나누어 챕터별로 구성을 합니다. 그리고 1차 대회 후 세 인물의 관계가 후반부에 나오고 하나의 이야기로 후반부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대회와 그 결과가 나오게 되죠.
각기 다른 사정에 놓인 세 인물은 어찌 보면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라 새롭지 않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 구성 때문에 신선하게 이야기가 느껴집니다. 각 캐릭터의 기승전결도 뚜렷하고 갈등 구조와 문제를 해결 방식도 뚜렷하고요.
각각의 이야기는 두 인물이 주가 되어 진행되는데 모든 인물들이 꿈이나 생존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 상반되는 키워드로 느껴지는 현실이지만 그래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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