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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감독이 연출한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은 국내에서 제작된 스톱모션 애니메니션입니다.
눈과 얼음만이 존재하는 땅에서 가족, 그리고 순록과 함께 살아가는 소녀 '그리샤'. 그녀에겐 숲의 주인의 모습이 가끔씩 보입니다. 다른 가족들도 그 존재를 전설적으로 들어봤지만 목격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부 기관의 한 남자가 그리샤의 가족과 그 주변을 살피며 숲의 주인의 존재를 쫓기 시작합니다.
한편 건강이 너무 좋지 않은 엄마를 위해 아빠를 먼길을 떠나게 되지만 소식이 없자 그리샤와 어린 남동생은 순록에게 몸을 맡긴 채 험난한 길을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동생은 추운 날씨를 버텨 내기가 어려운 가운데 더욱 더 힘든 여정이 됩니다. 그러던 와중 숲의 주인이 등장해 그리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나 <월레스 앤 그로밋> 등의 걸작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봐 온 상황에서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은 아무래도 조금 아쉬운 작품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톱모션이 얼마나 어려운 제작 과정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봐서 그런지 많지 않은 스태프들을 꾸리면서 만든 연출자의 노력이 느껴지는 작품임엔 분명했습니다.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의 소재가 우리나라의 과거를 다루는 것도 있지만 이 작품처럼 수 세기 전 러시아나 몽골 등을 배경으로 하고 거기에다 신화적인 이야기를 덧붙는 경우가 가끔 보이던데 나쁘지 않은 시도로 보입니다. 분명한 선악 구조로 인해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도 어렵지 않고요. 단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숲의 주인이라는 캐릭터가 좀 더 신비스럽고 강력한 힘이 좀 더 보였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주제곡에도 좀 더 힘을 실었으면 좋았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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