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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논 스웰이 연출한 1968년작 <진홍색 제단의 저주>는 제목 자체가 어느 정도 스포일러인 작품입니다.
골동품 상인인 로버트 매닝은 사라진 남동생을 찾기 위해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마을로 가게 됩니다. 도착한 성과 같은 집에서는 파티가 벌어지고 거기서 집주인 몰리의 조카, 이브를 만나게 됩니다. 이브의 안내로 몰리를 만나 동생의 행방을 묻지만 그에게 모른다는 답밖에 들을 수가 없습니다. 몰리는 로버트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고 파티에도 참석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컬트 전문가인 마쉬 교수 또한 그 자리에서 만나게 되는데 매닝이라는 성을 듣고 매닝의 조상에 대한 언급을 하게 됩니다.
오컬트 무비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인페르노>의 설정과 비슷한 듯 다른데 이 작품은 러브크래프트의 작품을 각색했다고 합니다. 역시나 미술과 색감이 독특한 작품입니다. 독특한 프로덕션 디자인과 동시에 이루어진 조명과 촬영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극대화시킵니다.
주인공 캐릭터 로버트 매닝도 흥미롭습니다. 끊임없는 의심을 하는 모습이 상인이 아니라 마치 형사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하고 동생을 찾는데 집중해야 하는데 마치 제임스 본드처럼 이성에게 빠져 집중력을 잃히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당대의 호러영화의 스타인 크리스토퍼 리의 모습은 엔딩에 이르면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됩니다. 연기도 그러하지만 엄청난 피지컬을 가진 그의 모습이 이 장르와 딱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수 많은 작품들 중에 이 작품은 분명히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낯선 작품이었지만 이젠 너무나 익숙하게 여길 영화가 되었습니다. 러브크래프트 원작의 다른 작품들도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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