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한화생명이 차남규 전 대표와 여승주 대표 등 주요 임원들의 급여를 전년 대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요 임원들은 상여 등 성과급이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직원의 급여는 소폭 하락했다.
2일 한화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차남규 전 대표와 여승주 대표, 황승준 전무, 정하영 상무, 정용호 상무보 등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중 상위 임직원 5명의 보수 총액은 64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상위 5명(차남규, 여승주, 백종헌, 이장배, 박상호)의 급여(31억2800만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들 주요 임원들은 전년도에 받지 못한 상여금을 1억4900만원에서 2500만원씩 총 3억75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차 전 대표의 경우 퇴직금을 제외한 급여도 크게 늘었다.
그는 기본 급여 7억4800만원과 상여금 1억4900만원, 기타근로소득 2500만원 등 9억2200만원을 받았다.
퇴직금은 24억500만원이다.
앞서 2018년에는 기본급(7억5100만원)과 기타근로소득 400만원 등 총 7억5500만원이었다.
차 전 대표는 퇴직금을 제외하고도 1년 만에 1억6700만원의 보수가 늘었다.
여 대표는 기본급 6억3600만원과 상여(1억4000만원), 기타근로소득(700만원) 등 총 7억8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 급여(5억7900만원)보다는 2억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이밖에 황승준 전 전무는 기본급 2억5200만원과 상여금 2500만원 등 총 9억4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하영 전 상무는 기본급 2억400만원과 상여금 3000만원 등 7억8800만원을 받았다.
정용호 전 상무보는 상여금 3100만원 포함 5억8700만원의 보수가 책정됐다.
이 기간 전체 직원의 급여는 감소했다.
지난해 한화생명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298만원으로 전년(8487만원)보다 약 190만원 줄었다.
지난해 전체 직원의 수는 399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명 늘었지만, 직원 총 보수는 18억5300만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9% 감소한 1146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394억84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주요 임원의 경우 2년치 성과에 따른 상여가 책정된다"며 "지난해 실적이 악화됐지만 2018년 등 앞선 연도에서의 성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올해에서야 타결되며 사업보고서에는 반영되지 못했다"며 "전체 직원들도 1%내외의 기본급 상승과 추가 상여가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