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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남성이 고가 브랜드 까르띠에 정품 귀걸이를 정가의 1000분의 1 가격으로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도 무려 공식 홈페이지에서다.
까르띠에 측이 공식 홈페이지에 가격을 잘못 공지한 순간 제품을 구매한 이 남성은 결국 자신이 구매한 가격에 물건을 받아냈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은 해당 사건을 보도했다.
멕시코에서 외과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 로헬리오 비야레알은 작년 12월 인스타그램에 뜬 까르띠에 광고를 클릭했다.
까르띠에가 어떤 브랜드인지 몰랐던 그는 고가 제품 사이에서 저렴한 귀걸이 한 쌍을 발견했다.
로즈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귀걸이가 단돈 237페소(한화 약 1만9000원 정도)인 것을 보고 두 세트를 구매했다.
실수를 인지한 까르띠에는 가격을 23만7000페소(약 1900만원)로 급히 수정했다.
정가 3800만원짜리를 3만8000원에 구매한 그는 일주일 후 까르띠에 측으로부터 “홈페이지 가격 표시 오류니 주문 취소를 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응하지 않았다.
“불편을 끼친 대신 까르띠에 샴페인 1병과 가죽 제품 1개를 무료로 제공할 테니 주문을 취소해달라”는 업체의 요청도 거절했다.
대신 웹사이트에서 구매와 관련한 분쟁 발생 시 소비자 보호 기관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다는 문구를 확인하고 규정대로 절차를 밟았다.
당국은 까르띠에와 여러 달에 걸쳐 중재를 시도했다.
결국 까르띠에가 비야레일에게 구매한 제품을 배송하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됐다.
비야레일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귀걸이 도착 사실을 알리며 까르띠에 로고가 붙은 상자 두 개의 사진을 공유했다.
“귀걸이는 어머니에게 드릴 것”이라는 그는 “반지로 해도 될 것 같다”며 해당 귀걸이를 손가락에 끼운 모습도 공개했다.
반응은 엇갈렸다.
대기업과의 싸움에서 이긴 비야레알을 응원도 있었지만,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악용했다는 비판도 속속 보였다.
야권 대선 예비후보였던 릴리 테예스 상원 의원은 SNS에 “업체 측의 명백한 실수를 이용해 귀걸이를 집어 드는 행위는 박수받을 일이 아니다”라며 “구매자의 윤리 의식 부족을 반영하는 것으로, 명예로운 정신은 세상의 모든 금보다 더 가치 있다”고 적었다.
한국도 비슷한 사례…업체 일방적 주문 취소로 마무리 
한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2020년 고가 그랜드 프라다가 한국 홈페이지에 가격 표시를 잘못한 바 있는데, 당시 오류로 표기된 가격에 물건을 주문하려는 이들이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수백만 원이 넘는 제품들이 2~3만원대로 표기됐고 향수, 구두, 넥타이 등 액세서리 제품들은 1000~5000원대에 등록됐다.
당시 프라다 "본사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시스템상 문제가 발생했다"며 가격 표기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약관에 따라 (오류가 발생했을 때 이뤄진) 구매는 취소된다"고 일방적으로 수습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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