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를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공정한 경쟁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U집행위원장은 유럽연합(EU) 행정부 수장 격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시 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기에 앞서 "우리는 경쟁이 공정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5일 프랑스 국빈 방문을 시작으로 세르비아, 헝가리 등 엿새간 유럽을 순방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회담 앞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기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그러면서 이전에 시 주석과 만났을 때 "시장 접근에 있어 현재의 불균형은 지속될 수 없고 해결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최근 몇 달 사이 중국을 겨냥해 다수의 불공정 경쟁, 무역 관련 조사를 개시했다.
EU 집행위는 시 주석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중국 의료기기 분야를 상대로 EU 국제 조달규정에 따른 직권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최근 EU의 무역 관련 조치에 대해 "보호주의의 신호"라며 "겨냥한 것은 중국 기업이고, 훼손하는 것은 EU의 이미지"라고 격하게 반응했다.
2023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중국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매우 냉철하다"면서 양측의 관계는 가장 복잡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관계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생산 과잉 문제를 거론, 이로 인해 중국 상품이 EU에 너무 낮은 가격으로 들어와 역내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인해 판매량보다 더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엄청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이는 전기자동차, 철강 등 보조금을 받는 중국 상품의 과잉 공급으로 인한 불공정 무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EU 내 산업공동화로 이어질 수 있는 이 같은 시장 왜곡 관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중국 정부에 단기간에 이 같은 생산 과잉을 해결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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