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이공계 우수 인재가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과학기술 인재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이공계 대학원 입학생은 2030년 현재의 85%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여기에 우수 인재의 이공계 기피 현상도 심화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이공계 인재에게 미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하여 교육부 등과 공동 TF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총괄팀장은 이창윤 제1차관이 맡고, 최세휴 한국공과대학학장협의회 회장, 유재준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 등 산학연 민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이공계 인재가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국가적 비전과 미래 이공계 인재들의 체계적 육성, 연구개발(R&D) 생태계 혁신,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과학문화 확산 등에 대한 구체적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TF 킥오프 회의는 과가정통부 제1차관의 주재 하에 진행됐다. 전문가 발제를 통해 과학기술인재정책 경과·이슈, 신진연구자 육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성주 서울대학교 교수는 그간의 우리나라 과학기술 인재 정책의 현황과 위기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최근 발생한 이슈들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잠재인력들이 이 분야를 선택하고 유지하려는 강력한 동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유입된 인력이 경쟁력 있는 고급인재로 성장하고 안정적인 경력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부연이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연구재단의 이재방 기초연구지원실장은 교육부와 과기정통부에서 추진 중인 주요 신진연구자 지원 사업인 기초연구지원사업의 현황과 만족도 조사를 설명했다. 이 실장은 "지난 10년간 학위별 인력 배출현황을 보면, 학사과정생은 매년 감소한 데 비해 박사급 연구인력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박사 후 연구자 등 학문 후속세대가 우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다양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차관은 "우수한 인재의 이공계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대책과 함께 이공계 인재에게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학기술인들이 신명나게 일하고, 이로 인해 연구현장에 활기가 넘치고, 유능한 인재들이 앞다퉈 과학기술인이 되고자 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는 향후 총 4회 정도의 회의를 통해 정책 수요자 관점에서 미래 환경 변화를 감안하여 현황과 문제를 진단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수 과학기술 인재 확보·육성 방안'을 수립한 후,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상반기 인재양성전략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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