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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K-라면의 인기 속에 올해 1분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불닭볶음면 신드롬'에 힘입은 삼양식품은 영업이익을 200% 이상 끌어올리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오뚜기도 상대적으로 미흡한 해외 수출을 늘리며 매출과 영업이익 쌍끌이에 성공했다.
반면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늘어난 원가 부담에 영업이익이 뒷걸음 했다.
 16일 삼양식품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57억원으로 57% 늘어났다.
수출이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 매출은 28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 늘었다.
삼양식품은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전 지역에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내 월마트, 코스트코 등 주류 채널 입점 가속화와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로 삼양아메리카는 전년 동기 대비 209.8% 증가한 565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5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와 양념치킨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 제품 다변화가 주효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대폭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분기 64%에서 올해 1분기 75%까지 증가했다.
내수 대비 높은 수익성에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해외 매출 급증과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로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며 "2분기에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판매채널 확장에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매출과 영업이익 쌍끌이에 성공했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835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농심, 삼양식품 대비 미진한 오뚜기의 해외 매출이 라면을 중심으로 15%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또 고물가 여파로 집밥 수요가 커지자 간편식 매출이 늘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판관비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별도의 이슈는 없으며 전년 수준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1위 농심의 영업이익은 뒷걸음쳤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매출은 8725억원으로 줄어들지는 않았으나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K-라면 수출액이 2억7030만달러(약 3760억원)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음에도 농심은 눈에 띄는 수혜를 입지 못한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매출은 내수와 수출 성장에 힘입어 증가했으나 매출 원가와 비용 부담이 늘어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농심의 부진은 지난해 급성장에 따른 역기저효과와도 연결된다.
농심은 지난해 1분기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9%·85.8% 끌어올린 바 있다.
이로써 농심은 둔화된 성장세를 풀어야 할 숙제로 안게 됐다.
농심은 미국,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 판로 확대에 나선다.
다음달부터 프랑스 톱2 유통업체인 '르클레르'와 '까르푸'에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와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스낵 제품 공급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할 계획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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