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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라의 Play the Stage]6. 뮤지컬 '드라큘라'
뉴스컬처 기사제공: 2021-06-12 13:00:00
뮤지컬 ‘드라큘라’
판타지 로맨스로 탄생한 핏빛 전설


날카로운 어금니로 인간의 피를 마셔 영원한 삶을 산다는 드라큘라의 전설. 루마니아에서 내려오던 유명한 이야기는 소설가 브램 스토커에 의해 1897년 탄생했고, 지금까지 영화, 연극, TV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꾸준히 변형되어 왔다.
지난 5월 20일 네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 뮤지컬 <드라큘라> 또한 위의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0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14년 초연을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꼽힌다.


피를 마시며 영생의 삶을 얻은 드라큘라의 괴기스러운 이야기가 매력적인 이유는 400년 동안 이어진 로맨스와 저주받은 삶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어둠과 안개가 자욱한 신비로운 분위기도 한몫한다.
죽음과 삶, 사랑과 저주를 중심으로 풀어지는 강렬한 스토리는 판타지적인 요소들이 함께 버무려져 대체 불가한 무대로 완성됐다.
늙은 드라큘라 백작이 변호사 조나단의 피를 탐하며 젊음을 되찾는 장면, 드라큘라 백작이 오랜 시간 기다려왔던 자신의 사랑, 미나를 만나 과거 애절했던 사랑을 전하는 장면, 빠르게 움직이는 무대 위에서 뱀파이어 헌터들과 대치하는 장면 등은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드라큘라>의 무대는 웅장한 기둥들과 사중 턴테이블을 활용해 관객을 압도한다.
빠른 속도로 회전하는 무대와 기둥들은 한정적인 무대 공간의 경계를 무너트리며, 장면 속의 속도감을 높인다.
드라큘라의 비밀스러운 성과 안식처에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또 고풍스러운 집과 지하 납골당으로 순식간에 변하는 무대를 보면 저절로 탄성이 나온다.
오필영 무대디자이너는 작품의 주요 장면의 배경이 되는 드라큘라의 성, 위트비 베이의 저택, 지하 납골당을 위해 무대 위에 20개의 기둥을 세웠다.
그중 거대한 9개의 기둥이 사중 턴테이블과 함께 퍼즐처럼 맞춰졌다 쪼개지며 긴박하게 돌아간다.
쫓고 쫓기는 쫄깃함이 무대를 넘어 관객석에 전해지는 이유다.
후반부 드라큘라 백작의 안식처인 거대한 석조관도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로 캐릭터들의 확연한 온도 차를 보여준 조명 디자인, 그리고 영상과 연기를 사용해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영상 디자인과 특수 효과가 더해져 시각적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100% 수작업으로 완성되어 캐릭터별 특징을 풍부하게 살려낸 의상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로맨스는 <드라큘라>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자 정체성이다.
이를 위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몬테크리스토> 등으로 한국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 공연만을 위한 새로운 뮤지컬 넘버 3곡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드라큘라 백작이 미나에게 뱀파이어가 된 과거를 알려주는 ‘그녀(She)’, 뱀파이어 헌터인 반 헬싱의 드라큘라 백작을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담은 ‘악마를 처단하리라(Last Man Standing)’. 그리고 ‘죽지 않는 자들(Nosferatu Recit)’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팝과 록 장르를 넘나들며 서정성과 중독성 강한 멜로디의 다양한 곡들은 작품만의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1막 6장의 ‘신선한 피(Fresh Blood)’는 순식간에 변하는 드라큘라 백작의 시각적 대비를 강렬한 록 사운드로 강조해 신선한 충격을 건넨다.
특히 1막 11장 ‘그녀(She)’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그댄 내 삶의 이유(Loving You Keeps Me Alive)’는 드라큘라 백작의 애절한 사랑과 엇갈린 운명을 아름답게 표현해낸 장면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정이 짙은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드라큘라 백작으로 무대에 오른 배우 전동석은 완벽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극 초반 드라큘라 백작의 늙고 거칠며 탁한 카리스마와 젊고 우아한 귀족의 강렬한 대비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을 마음에 품은 절절한 사랑과 뱀파이어 슬레이브들을 진두지휘하는 냉정한 모습 또한 그만의 냉온 매력을 보여준다.
이렇게 전동석은 애닳고도 매혹적인 캐릭터에 강렬한 연기력과 풍부한 가창력을 더하며 한층 더 완벽한 드라큘라 백작을 탄생시켰다.



<드라큘라>가 대중의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탄탄한 실력으로 수준 높은 앙상블을 완성한 캐스팅이다.
치명적인 뱀파이어 드라큘라 역에 김준수, 전동석, 신성록이 캐스팅됐다.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지닌 미나 역에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이 출연한다.
드라큘라를 물리치기 위해 인생을 바친 반 헬싱 역으로 강태을, 손준호가, 미나의 약혼자인 조나단 역으로 조성윤과 백형훈이 무대에 오른다.
미나의 절친한 친구이지만 뱀파이어가 된 루시 역에는 선민과 이예은이 합류했다.
오는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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