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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나무는 지난 2016년 SBS '낭만닥터 김사부'로 방송에 첫 출연하며 대중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고, 지난 8일 종영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다시금 연기력을 입증했다.

그는 지난 2011년 데뷔한 후 쭉 연극·뮤지컬 무대에 오르고 있는 베테랑이며, 지난해 12월부터는 뮤지컬 '팬레터'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무대에서도, 방송에서도 안정적으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윤나무의 스케줄은 그리 여유롭지않았다.
윤나무는 "힘든 순간들도 있었다.
촬영이나 공연을 같이하거나, 연습을 같이하거나 하면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래서 평소에 뭘 안 한다.
연기할 때만 에너지를 쓴다.
여가시간을 좀 줄이면 충분히 가능할 정도의 스케줄만 한다"라며"불가능하면 고사를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사이, 무대에 오르던 배우들이 방송·영화·OTT 등 다양한 매체로 향하면서 활동 범위를 확장했다.
그런데 아무리 연기를 잘하고, 연극판에서 뼈가 굵은 배우여도 대부분어쩔 수 없이 신인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윤나무 역시 무대를 자유자재로 이끌어갈 수 있는 '완성형' 배우지만 방송계에서는 차근차근 얼굴을 알리고, 역할의 크기를 점차 키우며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나무는 "순리대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정말 하고 싶은 작품이 있고, 그런데 못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시와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아쉬운 것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감사한 순간이 많다"라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는 감정 신들이 너무 많았다.
드라마는 무대에서처럼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한 번 했던 연기를 반복해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런 훈련을 했던 것 같다.
드라마 촬영 현장이 쉽지가 않은데, 그런데도 배우들을 기다려 주시고 보듬어 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꾸준히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만, 윤나무는 "1년에 한 작품은 무조건 하고 싶다.
스케줄이 허락된다면 그 이상도 하고 싶다"라면서 "그런데 저는 이미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좀 노출이 된 배우라서, 관객분들에게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팬레터'로 약 6년 만에 뮤지컬을 하게 된 윤나무는 "이번에 뮤지컬을 한 것도 그렇다.
이 대본과 음악, 이런 모습들을 관객에게 보여드리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했다"라며 "다음에 어떤 작품, 어떤 매체에서 (연기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대라는 공간은 저에게 지금도 서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서 있을 공간"이라고 밝혔다.

반면 드라마에 대해서 윤나무는 "제가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을 때 정신을 팍 차리게 해주는 공간, 그리고 '너 꽤 괜찮은 배우야'라는 용기를 주는 공간"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드라마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연기를 하는 것이다.
저라는 배우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쟤는 누군데 저렇게 연기를 하지?' 하는 피드백을 보면서 힘을 얻고, 용기를 얻는다"라면서 "드라마에서 최초의 관객은 스태프분들이다.
그분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생각도 있다.
스태프분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연기 활동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밝힌 윤나무는 "학교 졸업을 하고 10년 동안 연기를 하고 있는데, 고맙고 감사한 순간들이 너무 많다"라면서 "앞으로도 20년, 30년이 되든 제가 배우로서 성장하고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