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 감독 재난이 그저 오락으로 다가가지 않게끔 노력했다

배우 이병헌이 20일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 무대에 올라 송강호와 전도연 사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실제 재난 사건들에 대해 묘사하진 않았다.
이 재난이 그저 오락으로 다가가지 않게끔 노력했다.
”
20일 오전, 서울 웨스턴조선 호텔에서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가 열려 한재림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임시완,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참석했다.
실제 재난 사건의 트라우마를 되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한 감독은 “실제 재난들이 한국에서 많았고 그 재난들을 겪은 사람들, 지켜본 사람들의 마음이 이 작품에 많이 녹아있었지 특정 사건에 대해 묘사를 하진 않았다.
거기서 느껴지는 인간들의 갈등, 그걸 이겨내는 순간, 그 재난에 패배했던 아픔들을 그려보려 했다”며 “우리가 재난 영화를 찍으며 윤리적인 부분을 물으신다면 이 재난을 그저 관객에게 오락으로 안 다가가게끔 관객의 마음에 남는 인간성, 재난이 닥쳤을 때 인간으로서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지 질문에 대한 의미를 담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형 재난 영화가 종종 보여주는 클리셰의 답습에 대해 “클리셰라는 부분은 장르라는 말과 비슷하고, 어떤 감독이든 장르성을 갖고 관객과 싸운다.
클리셰를 너무 피하면 관객과 거리가 생기는 것이고, 클리셰를 이용하면서 조금 다른 지점들을 얼마나 재밌게 주느냐에 달렸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우 임시완이 20일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영화 ‘비상선언’ 제작보고회에 무대에 올라 김남길, 김소진 옆에 앉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출연 배우들은 흥행을 자신했다.
전도연은 “당연히 천만 넘는 영화 아닌가요?”라며 “흥행에 대한 기대는 백퍼센트 있다”며 웃었다.

송강호는 “이병헌 씨, 전도연 씨와 함께 뵙게 돼 인간적으로도 허물없는 친한 동료배우들인데 너무 호흡도 좋았고, 칸에서 돌아와 완성본을 봤는데 저 팀워크와 앙상블이 하나의 작품을 위해 톱니바퀴가 돼 돌아가는 것이 보기 좋았다.
관객 수는 말로 하기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자 이병헌은 “강호형이 아까 그러더라. 이거 2천만 정도 되지 않겠나 하더라”고 전했다.

한 감독과 세 번째 만남인 송강호는 “흥행의 성적을 떠나, 한 감독과 만나는게 좋았다.
그가 작품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가 배우로서 참 든든했다.
예술가로서의 집요함, 좋은 야심 같은 것들을 늘 느껴왔기 때문에 그의 작품 제의가 들어오면 반갑다”고 말했다.

한 감독과 두 번째로 재회한 김소진은 “‘더 킹’ 때는 내가 오랜 시간동안 현장에 있지 못했다.
이번에는 긴 시간동안 함께하며 좀더 감독님이 어떻게 작업하시는지를 또 어떤 고민을 갖고 계시는지를 많이 지켜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배우가 고민하는 지점들에 대해서 함께 같이 감독과 배우가 아닌 동료로서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떠올렸다.
한편,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재난 영화다.
오는 8월 개봉예정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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