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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5년차에 겨우 임신했는데…과속차량과 충돌사고 후 유산한 부부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3-06-02 13:49:15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아기를 갖기 위해 들인 몇년간의 노력이 불의의 교통사고 이후 수포로 돌아간 안타까운 ‘난임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6월 1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는 좌회전 신호 대기 중 우회전하던 과속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 이후 유산 판정을 받은 5년 차 난임 부부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피해 부부는 정지선을 뒤쪽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남편은 면허 딴 지 얼마 안 된 아내를 위해 출근길 운전 연습을 도와주고 있었던 상황.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그런데 과속 차량이 부부가 탄 차량을 향해 돌진했다.
부부의 차량은 앞 범퍼가 완전히 부서졌다.

운전석의 아내는 사고 직후 “아파”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과속차량이 운전석 쪽으로 충돌돌했기에 남편은 찰과상 정도로 그쳤지만 아내는 흉골 골절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남편은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려고 했다가 한 번 유산된 아픔이 있다.
그 후 한 2년 가까이 노력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병원에서 인공 수정, 냉동 배아를 2회씩 했었다”며 “아내가 힘들어해서 포기를 했던 상황이었는데 사고 발생 이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아내가 몸이 이상하다 싶어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체크했는데 두 줄이 나온 거다”라고 밝혔다.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캡처

이어 “이후 진통제나 물리 치료 등을 다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피검사를 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부는 ‘사고 후 유산’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고 한다.
‘사고에 의한 유산’은 임신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 후 24시간 이내에 유산될 경우에 해당하지만, 이번 사고는 인과 관계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남편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유산될 확률도 낮지 않았나 싶다.
저희가 임신 사실을 모르고 엑스레이나 CT 촬영이나 진통제 투약을 받은 게 그런 상황이 됐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그냥 울었던 것 같다.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누군가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서 저희가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사라졌다.
급하게 운전하지 말고 천천히, 안전 운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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