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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최근 고민을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나 '썰'을 제보하는 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늘어났다.
일반 시청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은 늘 있어 왔지만 최근 들어 그 숫자가 많아졌다.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의 사연을 접하다 보면 "실화가 맞나?"라는 반응이 절로 나온다.

KBS Joy 채널의 '무엇이든 물어보살'과 '썰바이벌', 얼마 전 시즌을 끝낸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 MBN '극단 고민 상담소-나 어떡해', E채널 '어머어머 웬일이니' 등이 그러한 콘셉트의 프로그램들이다.

이중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2019년 3월부터 방송돼 믿을 수 없는 사연들로 인해 종종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곤 한다.
최근 방송들을 살펴보면 혼인신고를 하고 8시간 만에 이혼을 요구한 아내, 아내의 사촌동생과 외도한 남편, 임신한 아내를 두고 가출한 남편, 친자가 아닌 두 명의 아이가 호적에 올라온 걸 몰랐던 남편 등이 있었다.
자세한 사정을 들여다 보지 않고 설명만 들어도 뒷목을 잡을만한 이야기들이다.

유명인들도 출연해 무엇이든 물어본다.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된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코로나19에 확진돼 마음고생을 겪었던 가수, 환경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싶은 배우 등이 있다.
현실과 맞닿은 사연들도 있다.
점심 메뉴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퇴사한 직원, 코로나19로 인해 기러기 아빠가 되어야 할지 고민하는 가장, 갑작스럽게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일반 시청자들의 사연은 방송사의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신청 받고 있다.
KBS Joy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공지된 각 프로그램 별 접수 방법(메일 또는 인스타그램 DM)을 통해 사연을 받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썰바이벌' 사연 접수량이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연을 채택하는 기준은 역시 '공감대'다.
관계자는 "이제는 시청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만큼 TV와 온라인에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연인지를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거짓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 이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사전 전화 인터뷰, 사실성을 입증할 증거 확인 등 필요한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

TV 드라마를 보며 말도 안 되는 전개에 황당해하지만 현실은 그보다 더하다.
막장드라마보다 더 막장 같은 현실을 접하며 같이 화를 내기도 하고, 주변에서 충분히 있을만한 사연에 공감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찡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때로는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해결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가 더해지면서 시청하는 이들로 하여금 내 일처럼 느끼게 한다.
고민 상담 콘셉트 프로그램들은 공감대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아무래도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고, 때로는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사연들이 등장해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함께 웃고 울고 화도 내면서 사연자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사진=KBS 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