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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솔희 기자]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코로나19를 뚫고 관객을 만나고 있다.
열정 가득한 네 명의 빌리는 행복한 설렘을 가득 안고 매일이 첫 공연이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다.

19일 오후 2시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국내협력연출 이재은, 국내협력안무 이정권, 국내협력조안무 신현지, 국내협력음악감독 오민영과 더불어 빌리 역의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 김영주, 빌리 할머니 역의 박정자, 빌리 아빠 역의 조정근, 최명경이 참석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2005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2008년 브로드웨이로 진출했고, 전 세계에서 약 1,2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과 2017년 공연됐고, 4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Expressing Yourself'부터 'Angry Dance', 'Solidarity', 'Electricity'까지 총 네 장면이 시연됐다.
장면의 일부분만 선보였지만 각 배우들은 실제 공연 못지 않은 에너지로 무대를 가득 채웠다.

네 명의 빌리는 "빌리 역을 맡게 되어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강혁은 "첫 공연 때는 무대 올라가기 전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시작이 다가올수록 엄청 긴장됐다.
심장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그런데 무대에 서니까 긴장이 점점 풀리더라.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고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전했다.

김시훈은 "첫 공연 무대에 서기 전에 정말 떨렸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긴장이 갑자기 사라졌다.
이제는 마음 편히 할 수 있지만 여전히 떨린다"고 떨리는 마음을 표현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2주간 공연을 멈추기도 했다.
주현준은 당시를 떠올리며 "자가격리를 하면서 집에 갇혀있는 기분이었다.
자가격리가 해제되고 나서는 공기의 소중함, 세상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특히 'Angry Dance'에서 빌리가 박스 안에 갇힌 게 집에 갇힌 기분과 같아서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재치 넘치는 대답을 전했다.

이우진도 "자가격리 해제되고 무대를 한 걸음 한 걸음 밟을 때마다 소중한 느낌을 받는다.
몸도 더 튼튼해진 것 같고, 공연도 더 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정원은 "네 명의 빌리의 색깔이 너무 달라서 매일 처음 하는 공연처럼 느껴진다.
늘 첫 공연인 것처럼 하게 된다.
빌리들을 만나는 순간은 항상 행복하고 떨린다"고 빌리들과 무대에 서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조정근 역시 "아빠 역할로서 아들인 빌리를 지켜보고 있는 장면이 많은데, 그때마다 깜짝 놀란다.
하루하루 발전한다.
매일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공연이 끝날 쯤에는 어느 정도가 될까 궁금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시 한번 '빌리 엘리어트' 무대에 오르는 박정자는 "꿈나무들을 위해 공연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전쟁 이상의 전쟁을 코로나19를 통해 모두가 겪고 있다.
이제 조금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간까지 와있는 것 같다.
200여명의 식구들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는 "지난 시즌에는 윌킨슨의 내면을 채우려고 온전히 집중했다.
이번 시즌에는 공동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오롯이 빌리에게 초점을 맞추고 빌리의 눈빛과 마음을 헤아리려고 노력했다.
그랬더니 윌킨슨이라는 역할이 조금 더 담백하게 나온 것 같다"고 이번 시즌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명경 역시 "이번 시즌에는 조금 더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이재은 연출은 "오디션을 거치면서 아이들의 가능성을 본다"며 "아이들의 인내로 견뎌진다.
무대는 일주일에 두 번이지만 일주일 내내 스케줄이 진행된다.
계속 연습을 한다.
이 과정을 해내는 친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배우들의 열정을 칭찬했다.

한편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2022년 2월 2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김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