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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복' 이어 극장·티빙 동시 공개되는 '미드나이트', 관객 호응 어떨까
기사작성: 2021-06-22 00:05:00

'미드나이트' 출연진[사진=CJ ENM 제공]

씨제이이엔엠(CJ ENM)이 코로나19 범유행 속 새로운 형태의 개봉 방식을 제안한다.
영화 '서복'에 이어 '미드나이트'까지 극장과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에서 동시 공개하며 관객 모객에 나선 것. 침체한 영화 산업에 새 활로를 제공하고자 한다.
앞서 씨제이이엔엠(CJ ENM)은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5조 원을 투자하고, 자사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국내 1위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작품은 진기주 주연 영화 '미드나이트', 김고은 주연의 '유미의 세포들', 송지효 주연의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등이 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장막(베일)을 벗은 영화 '미드나이트'(감독 권오승)는 하반기 극장·티빙 공개를 결정한 첫 작품답게 자극적이고 강렬한 분야와 소재로 이목을 끌었다.
한밤중 살인을 목격한 청각장애인 경미(진기주 분)가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 도식(위하준 분)의 새로운 목표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단편 '36.5℃'로 2011년 제9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권오승 감독과 '리틀 포레스트' '오! 삼광빌라' 진기주와 '곤지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위하준이 뭉쳤다.
영화는 강렬한 살인마와 그의 표적이 된 청각장애인의 끈질긴 추적극을 통해 관객들을 쥐락펴락한다.
CJ ENM이 '서복'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극장·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티빙 개봉작답게 장르적 쾌감이 높은 편. 두 얼굴을 가진 연쇄살인마는 경찰서나 대로변 등 지켜보는 이들이 많은 곳을 오가며 대담하게 범행을 옮기고 청각장애를 가진 주인공은 위기의 상황 속 가족과 또 다른 피해자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때로 서사가 성기거나 진부하게 표현되는 맥락이 발견되지만, 장르적 특성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주인공 경미 역을 맡은 진기주는 "대본을 읽을 때부터 재밌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소리를 알아가는 정보가 재밌게 느껴졌다.
스릴러라는 장르 또한 큰 도전"이라고 작품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경미는 살인마 도식을 피해 쉼 없이 달린다.
진기주는 "'내가 이렇게 빨리 달릴 수 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라며, 위협적으로 달려오는 위하준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죽기 살기로 달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현장의 공기와 잘 맞아 나에게서 볼 수 없었던 속도를 발견하게 됐다"라고 거들었다.
이에 또 다른 피해자 소정 역을 맡은 김혜윤은 납치되는 장면을 회상하며 "저는 액션신은 거의 없었다.
언니 오빠가 온 것을 파스 냄새로 알 수 있었다.
긴장감 있는 장면을 찍다 보니 무섭게 촬영했다"라고 거들었다.
기존 스릴러와 가장 차별점을 두는 건 주인공 경미와 그의 어머니가 청각장애를 가졌다는 점이다.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경미는 살인마 도식을 피해 달아가는 과정에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보는 이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요소다.
진기주는 수어 연기에 관해 "마치 처음 영어를 배웠을 때 같았다.
수어 학원에서 말하지 않고 손과 수어로만 소통하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라며, "경미는 엄마와 달리 사회생활을 하므로 필담까지 한다.
본인이 내는 발음이 어느 정도 정확한지, 어떻게 표현하는 게 맞는지 수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고민해서 설정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진기주와 함께 수어 연기를 한 길해연은 "수어는 다른 언어라고 생각했다.
진기주와 나의 언어가 목소리와 말투가 다르듯 성격마다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더라. 감정에 더 중점을 두고 진기주가 하는 수어와 다르게 하려고 했다.
나에겐 수어를 배우는 시간이 소중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엄마와 딸을 연기한 길해연과 진기주는 완벽한 수어 연기와 풍부한 감성 연기로 관객들의 감정 몰입을 높였다.
길해연은 "(진기주는) 현장에서도 그렇고 어떻게 저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특하고 좋은 배우다.
진기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많이 안아줬다.
미친 듯이 뛰고 숨을 헐떡이면서 연기하는 걸 보면서 그냥 안아주고 싶었다.
진기주는 정말 감동이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진기주 또한 "현장에서 길해연 선배를 볼 때마다 울었다.
길해연 선배가 나를 안아주려고 팔을 벌리는데 그 모습에 그냥 눈물이 났다.
매번 촬영하면서 컷을 하고 난 뒤 잔여감을 길해연 선배를 통해 위로받았다.
선배의 포옹이 충전과 같았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미드나이트' 주인공 위하준, 진기주[사진=CJ ENM 제공]


극중 인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 살인마 역할의 위하준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도 컸다.
대본을 읽을 때부터 도식과 경미의 대립을 머릿속에 그리며 읽었다.
'내 손 안에 벗어날 수 없다'는 연쇄살인마의 편안하면서 섬뜩한 모습의 도식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역할에 관해 소개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피폐해졌고 부담도 됐다.
아무래도 도식이라는 인물이 최대한 잘 표현하고 몰입하고 싶었다.
평소에 도식이라는 분위기와 상태를 많이 유지하려고 했다.
실제로 많이 예민해지기도 했고 자기 전 연쇄살인마의 심리를 이해하고 싶어서 프로파일링한 책과 자료를 많이 읽어봤다.
여러 연쇄살인범 연기를 한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공부하기도 했다"라고 여배우들을 괴롭혀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더욱더 어려웠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오빠 종탁 역을 맡은 박훈은 "김혜윤은 과거에 좋아했고 앞으로도 좋아할 배우다.
많은 분이 알겠지만, 김혜윤은 작은 역할부터 지금까지 올라온 배우다.
얕은 배우가 아니다.
굉장히 호흡이 좋았다.
TV에서 김혜윤이 나오면 그렇게 반갑더라. 좋은 동생을 하나 얻은 기분"이라며 함께 호흡을 맞춰 즐거웠다고 말했다.
권오승 감독은 연쇄 살인마와 청각장애인의 이야기를 스릴러 분야로 만든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권 감독은 "지금 우리 사회는 누구나 쉽게 목소리를 내지만 그 목소리를 들어주는 사람은 많이 없는 것 같다.
진심으로 약자를 생각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표현하는 방식에 많이 고민했다.
우연히 카페에서 청각장애인 두 분을 목격하게 됐다.
청각장애인이라 음료 호명에도 모르더라.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소수자에 관한 사회의 시선과 장르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미드나이트'는 오는 30일 티빙과 극장에서 동시 개봉된다.
상영시간은 103분이고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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