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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김진선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취소되는 공연은, 이제 한 두 작품이 아니게 됐다.
작품 개막을 늦추면서까지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한 제작사들은, 빙하기처럼 꽁꽁 얼어버린 현 상황에 결국 '취소' 소식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기대작도 많았고, 또 만나고 싶은 작품도 많았다.
처음으로 내놓는 초연 작품, 재연으로 새롭게 올라오는 작품, 관객들과 나이를 먹어가며 의미를 더하는 작품, 신선한 해외 작품 등, 많은 작품이 기약 없이 떠나버리고 말았다.

쏟아지는 공연 취소 소식이 이제 무감각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품 면면을 들여다보면 여간 아쉬울 수 없다.
그냥 손흔들며 보내기 아쉬워, 취소를 통해 만나볼 수 없는 작품들을 정리해봤다.

#'마마, 돈 크라이', 관객은 크라이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결국 3월 27일 개막의 이틀을 앞두고 취소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한차례 공연을 연기한 바 있어 관객들을 더욱 아쉽기만 하다.
특히나, 송용진과 허규, 조형균, 백형훈, 송유택, 최민우, 고영빈, 고훈정, 이충주, 노윤, 박영수, 김찬호, 장지후, 이승헌이 출연할 예정이라, 관객들을 한숨짓게 했다.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한차례 연기 이후 개막 예정이던 '마마, 돈크라이'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
기다려주신 관객 여러분께 다시 한번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어머나 '맘마미아'까지

'맘마미아'는 4월 7일 개막예정이었다.
중독성 있는 아바의 음악으로 작품이 채워질 뿐 아니라, 엄마와 딸, 그리고 사랑에 대해 재고하게 만드는 작품 '맘마미아'는 오랜시간 사랑받는 작품이다.

당초 3월 8일 개막 예정이었던 ‘맘마미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막을 한 달 연기했지만 결국 관객을 만날 수 없게 됐다.

#캐스팅 공개로 기대 모은 '렛미인'도...

신시컴퍼니의 또 다른 작품 '렛미인'도 결국 취소됐다.
4년 만에 돌아온 '렛미인'은 350대 1 경쟁률을 뚫은 이예은과 권슬아, 300대 1에서 선발된 정휘와 박재석의 캐스팅 소식을 전해 기대감을 한껏 드높였다.
하지만 결국 기약없이 취소되고 말았다.

#여인들의 삶으로 바라본 우리 이야기 '화전가'

이성열 연출, 배삼식 작가, 그리고 예수정의 만남 만으로 기대작으로 꼽힌 '화전가'는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희곡집이 출간돼 마음을 달래지만, 여인들의 삶으로 바라본 우리네 이야기 속에서 희망과 웃음, 그리고 지금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크나큰 아쉬움이 되고 말았다.

#내한 공연, 해외 초청공연도 볼 수 없다고?

우선, ‘블루맨 그룹’의 공연 취소가 결정됐다.
코로나19의 미국ㆍ유럽 지역 확산으로 월드 투어 자체가 잠정 중단되면서다.
‘블루맨 그룹’은 전 세계 관객 3,500만명을 동원한 인기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이다.
2008년 이후 12년 만에 내한하는 작품으로, 4월 14일부터 5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개성 넘치는 포스터와 공연 사진, 그리고 12년 만에 내한한다는 소식에 관객들은 '블루맨 그룹'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러시아 바흐탄고프극장의 ‘바냐 삼촌’,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모두 볼 수 없게 됐다.
'바냐 삼촌'은 오는 5월 28~30일,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6월 2~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특히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여성과 남성이 바뀌어 무대에 오른다고 전해져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만나볼 수 없는 '아이다' 부산공연은 아예 볼 수 없게 됐고,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도 취소 소식을 전했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국립극단, 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