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뉴스 입니다.

[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배우 김소은이 ‘현기증’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우여곡절 끝에 개봉일을 잡았다.
촬영을 마치고 시간이 꽤 흘렀지만, 표류하길 여러 번. 힘겹게 개봉을 잡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 속에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이에 관해 김소은은 “개봉을 기다려왔고, 언제 될지 궁금했는데 이런 시국에 개봉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처음 3월로 개봉을 확정할 당시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기에 기대감이 컸는데, 이렇게 되어 마음이 안 좋다”고 말했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후, 마법처럼 뒤바뀌기 시작한 너무 다른 두 청춘 남녀의 특별한 사랑을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다.
'동감'(2000), '바보'(2008) 등을 연출한 김정권 감독이 선보이는 신작이다.

김소은은 극 중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는 꿈을 가진 카페 알바생 소정 역으로 분한다.
소정은 치매를 앓고 있는 아픈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간다.
팍팍한 삶 속에서도 꿈을 간직하고 디저트를 카페 메뉴에 올리겠다는 열정을 불태운다.
뜻대로 되는 게 하나 없지만, 짝사랑이 싹트며 색다른 날들과 마주한다.

“사랑에 소극적인 소정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됐다.
감독님도 믿어주셔서 힘이 됐다.
실제 사랑을 할 때도 소정과 비슷하다.
표현을 쉽게 하지 못하고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닮았다.
”

연애 감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현재 사랑을 하고 있는지 묻자 김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현재 교제하는 사람은 없다.
저는 오픈 마인드다.
마음을 열어놨는데 사실 누군가 만날 기회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키가 크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저를 웃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좋다.
제가 하는 일도 잘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이상형을 전했다.

극 중 판타지 로맨스를 상대로 분한 성훈에 관해 “성격이 좋아서 함께 연기하기 편했다”며 “촬영한 기간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아서 사적으로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어제 만난 것처럼 편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김소은은 6년 만에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는 감회를 물었다.
그는 “재밌다”며 “영화에 대한 피드백이나, 라디오 등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말 좋다.
(코로나19) 시국만 아니면 더 하고 싶은 게 많다.
몸이 근질근질한데 아쉽다”며 웃었다.

배우 김소은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다수 작품에서 꿋꿋하게 삶의 역경을 딛고 살아가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이미지로 분한 그는 이제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미지는 늘 깨고 싶다.
그래서 장르물이나 사극에도 도전해왔다.
여전히 비슷한 이미지가 많이 들어오지만 다른 캐릭터,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액션도 해보고 싶고 풋사랑이 아닌 진한 사랑의 감정도 표현해보고 싶다.
농염한 사랑이랄까.(웃음)”

그러면서 김소은은 실제 성격에 대해 털털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들이 제 방송을 보면서 의아해한다.
‘그냥 너처럼 해’라는 말을 많이 해주는데 실제 성격이 허당기 넘치고 수더분해서 그런 거 같다.
첫인상 탓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하시기도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깐깐한 성격도 아니고 오히려 덜렁대로 소심한 스타일이다”라며 웃었다.

김소은은 자신을 집순이라고 소개하며 이유로 고양이 훈이를 들었다.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그는 “집을 좋아한다.
집에서 해야할 일이 생각보다 꽤 많다.
고양이 훈이의 정수기 물을 갈아주고, 화장실도 치워주고 얼굴 털도 밀어줘야 한다.
또 병원도 주기적으로 데리고 가야 하고 설거지고 해야 한다.
밖에 나가면 돈만 쓰지 집이 최고다.
(웃음) 사실 결혼하기 전까지 어머니와 있을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1989년생인 김소은은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세월의 무게만큼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큰 변화를 느낀다.
예전에는 시간에 쫓기듯 살아왔다.
뭔가를 빨리 이뤄야 하고 내 욕심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가며 마음에 여유가 생긴듯하다.
주변에서 서른이 넘으면 편해질 거라는 조언을 이해 못 했는데 이제 알겠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고, 더 사랑하게 됐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자 김소은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시사회를 떠올렸다.
그는 “부모님과 동생을 초대했다.
영화를 옆에서 함께 봤는데 조금 행복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딸의 작품을 뒤늦게 보셨지만 자랑스러워하셔서 나도 좋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소은은 조심스럽게 코로나19 여파 속 개봉하는 영화에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가볍게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어떤 작품이든 김소은 이름 석 자에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어 “코로나19 탓에 영화를 많이 봐 달라고 하기도 힘들지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시국이 이래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빨리 바이러스가 사라져서 마스크를 벗고 활기차게 돌아다니고 싶다.
가장 먼저 한강에 누워있고 싶다.
자전거도 타고 싶다.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응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