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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이슬 기자] 달리는 좀비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뒤흔든 '킹덤'이 두 번째 시즌으로 1년 만에 돌아왔다.

김성훈 감독이 시즌1 연출을 맡은 데 이어 시즌2부터는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넘겨받았다.
김은희 작가가 거침없이 써 내려간 시나리오를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등 베테랑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해냈다.

시즌1 공개 직후 국내외 시청자의 시선은 영신 역의 김성규에게 쏠렸다.
영신은 극 중 엄청난 총검술을 겸비했지만, 과거를 숨기고 있는 인물. 빠른 달리기와 화려한 액션은 단숨에 시선을 빼앗기 충분했다.
김성규는 시즌2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김성규는 23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2’(작가 김은희·감독 박인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킹덤2'는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지난 시즌 캐릭터 소개를 마친 '킹덤'은 두 번째 시즌에서 드라마를 강화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시즌3로 가는 떡밥까지 착실히 깔아놓은 작품은 벌써 새 시즌을 기다리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인터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온라인 화상 채팅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하 김성규와 일문일답.

- 시즌2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시즌1에서 기대 이상으로 액션이나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많이 주셨는데 시즌2에서도 영신이 액션, 힘을 유지하고 싶었다.
시즌2에서는 다른 인물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에 밸런스를 맞추며 영신의 처절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 시즌2에 관한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재밌게 봤다는 지인들의 반응이 많았다.
나 역시 시즌2 대본을 보고 재미가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걱정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주변의 좋은 반응에 다행이라고 느꼈다.

- 시즌2에서 영신의 이야기가 깊게 다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었나.

제 연기에 대해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조금 더 표현되면 좋지 않았을까. 시즌2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흐름이나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영신의 비중이 줄었어야 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제 연기에 대해 아쉬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영신의 묘사에 의미적이거나 뉘앙스로 보이는 것들이 있었기에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 극중 달리는 장면을 연기하기 힘들지는 않았나.

가파른 산을 뛰는 장면이 있었다.
이창(주지훈), 안현대감(허준호)과 함께 달렸는데 속도를 맞춰야 하기에 밸런스 조절을 하며 뛰었던 기억이 난다.

- '킹덤' 시즌1 이후로 인생이 달라졌다고 느끼나.

신기하다는 마음이 컸다.
그 전에 영화 개봉 후 느낀 반응보다 피드백도 바로 오고 평가들도 빠르게 해주시니 좋았다.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는데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킹덤'을 찍은 후 여유가 생겼다.

- 오래 긴 머리카락을 잘랐는데.

아쉬웠다.
오랜 시간 긴 머리 스타일로 지냈다.
자르는 순간에는 개운했는데 집에서 거울을 볼 때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기분도 들었다.
머리카락 덕에 평범하지 않아 보이고 캐릭터가 있는 거 같다고 느껴왔는데, 자르고 나니 평범해진 거 같고 쑥스럽더라. 시간이 지나고 적응했다.

- '킹덤'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큰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리딩 전날 잠도 못 자고 현장에 나갔던 기억이 난다.
많은 분이 TV나 영화에서 보던 분이었는데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함께 밥도 먹으며 조금씩 '킹덤' 세계에서 적응해갔다.

- 시즌1과 시즌2의 차이가 있었다면.

시즌1 때는 분위기가 음울하고 습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 것들이 연기에도 분명 도움이 됐다.
반대로 시즌2에서는 다 보이는 밝은 곳에서 많은 수의 생사역 배우들이 뛰어오고 액션을 하다 보니 약간의 공포도 느꼈다.
시즌2는 비교적 수월했는데 반면 걱정도 됐다.

- 영신이 사랑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시즌1 캐릭터가 잘 만들어진 거 같다.
저도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영신이 잘 보일 수밖에 없는, 좋은 캐릭터라고 느꼈다.
영신이 작지만 빠르고 처절한데 그러한 액션이 시즌2까지 연결된 게 아닌가.

영신은 천민,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보기에는 허름하고 작지만, 상대적으로 그에 반해 빠르고 액션을 잘해서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닌가. 제가 봤을 때는 꼬질꼬질하고 멋있지 않은데 좋게 봐주셔서 신기하고 좋고 행복하고 감사하다.

- 최근에는 다소 말랑말랑한 장르 드라마를 촬영 중인 걸로 아는데, 액션과 로맨스. 둘 중 어떤 장르가 더 맞다고 느끼나.

마냥 말랑말랑한 멜로는 아니다.
(웃음) 액션은 익숙한 장르다.
영화에서도 그렇고 액션물을 많이 찍었고 이전에 해왔던 작품이라서 편하다.
드라마는 처음이기다.
그 전에 연기해온 인물들과는 다르다.
사랑이라는 감성이 있는 작품이라서 준비하면서는 과연 어떨까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나쁘지 않은 거 같다.
혼자서 하는 게 아니고 상대 배우들이 있다 보니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