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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1990년대 한국 영화계를 풍미한 배우 고(故) 강수연씨와 칸국제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2022)'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이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을 한다.
가수·배우·희극인·성우·방송작가·연주자 등 대중문화 예술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관련 산업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매년 마련하는 최고 권위 정부포상이다.
공적 기간과 국내외 활동 실적·업적, 산업 기여도, 사회 공헌도, 국민 평판·인지도 등을 심사해 수상자를 정한다.
올해는 문화훈장 다섯 명, 대통령 표창 여섯 명, 국무총리 표창 여덟 명(팀), 문체부장관 표창 아홉 명(팀) 등 스물여덟 명(팀)이다.

지난 5월 별세한 강씨는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약 50년 동안 연기를 갈고닦아 독창적 표현 세계를 구축한 점을 인정받았다.
열연은 한국영화의 국제적 도약과 직결됐다.
'씨받이(1987)'에서 비극적 운명을 살아가는 대리모를 연기해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칸·베네치아·베를린) 트로피를 품어 '월드 스타'라는 칭호가 붙었다.
이후에도 과감한 도전으로 전형성을 탈피해 '코리안 뉴시네마'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일찍이 해외 영화제를 오간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 행정 업무도 도맡았다.
특히 2015~2017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동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한국영화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렸다.

심사위원대상(올드보이), 심사위원상(박쥐) 등 칸영화제 트로피만 세 개를 거머쥔 박 감독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폭력, 죄의식, 구원 등 복합적 주제 의식을 비약적 내러티브와 시각적 과잉으로 형상화해온 연출자다.
장르영화에 대한 기대치와 작가주의적 열망 사이의 경계에서 대중과 비평의 양 측면을 적절히 아우른다고 평가받는다.
대표작으로는 복수 3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를 비롯해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 등이 있다.
차기작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하는 HBO 시리즈 '동조자'다.

'식객(2002)', '타짜(1999)', '각시탈(1974)' 등으로 한국만화의 전성기를 이끈 작가 허영만씨와 '아들과 딸(1992)'·'마당 깊은 집(1990)'·'그 여자(1990)' 등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작가 박진숙씨, '브로커(2022)'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씨는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는 성우 홍승옥씨, 연주자 변성용씨, 배우 김윤석씨, 작가 박해영씨, 가수 김현철씨, 고 방준석 음악감독이 선정됐다.
가수 자우림과 장필순·우지호(지코)씨, 배우 이성민씨, 희극인 박명수씨, 연상호 감독, 제작자 김지연씨, 작가 김보통씨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문체부 표창은 그룹 에스파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배우 전미도·김선영씨, 희극인 홍현희씨, 성우 김영선씨, 기획·제작자 한승원씨, 안무가 강혜인(아이키)씨, 가수 김태형(폴킴)씨에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