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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 시동 건 '반값 전기차'…치열해지는 배터리 원가경쟁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2-07-02 07:00:2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가격을 크게 내린 ‘반값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 채비다.
반값 전기차는 전기차 원가의 40%까지 달하는 배터리 가격 하락이 필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이 크게 불안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빠른 시일 내 반값 전기차를 현실화하는 곳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3000만원 시대 멀지 않았다”
최근 미국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언론을 통해 전기차 가격 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예고했다.
조만간 완성차 업체들마다 3000만원대에 이르는 전기차 가격을 책정할 것이며,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수년 내 전기차 제조비용이 1만8000달러(약 2300만원)대까지 낮아질 수 있다”면서 “이는 완성차 업체들이 시판가격을 2만 달러대까지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하며, 제조사들의 시장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예측은 전기차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 인하를 전제로 한다.
기존보다 높은 효율성에 원재 수급이 원활한 배터리 순환 생태계가 찾아올 것이라는 확신이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4년까지 배터리 가격을 현재보다 56%나 낮출 것이라 선언했으며, 폭스바겐도 2023년에 반값 배터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이러한 ‘반값 배터리’ 요구는 고스란히 배터리 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박으로 가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원료 수급망 개선부터 배터리 제조 공정 혁신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CATL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단숨에 시장 1위로 올라선 사례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코발트와 망간 대신에 단가가 저렴한 인산·철 소재의 배터리를 앞세웠다.
여기에 셀투팩(CTP)으로 일컬어지는 배터리 제조 공정 간소화를 이뤄냈으며, 최근에는 3세대 셀투팩 기술을 접목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개발해 주행거리가 1000㎞까지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파나소닉 역시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공간 효율성이 장점인 원통형 ‘4680’ 배터리를 개발해 완성차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개발 열풍을 불어넣었다.
특히 2025년까지 배터리 제조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지난해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도 개발에 착수했다.
파나소닉은 전 세계 완성차 판매 1위인 도요타와도 손을 잡는 등 배터리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파트너 확장에도 분주하다.
 

[그래픽=아주경제]

◆합종연횡부터 규모의 경제까지…원가절감 사투
미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반값 전기차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GM은 쉐보레 ‘볼트 EV’와 ‘볼트 EUV’ 가격을 각각 2만6000달러, 2만8000달러까지 인하하며 보급형 전기차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확실히했다.
GM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해 4월 일본 혼다와 손을 잡는 ‘적과의 동침’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3만 달러 이하의 전기차를 공동 개발해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GM이 물꼬를 트면서 포드와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장들도 합종연횡을 모색하며 반값 전기차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의 합작사 설립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미국에 진출하면서 GM, 포드와 배터리 공장을 함께 설립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북미에서만 20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생산을 갖출 계획이다.
2030년에는 생산능력을 이보다 두 배나 늘린 500GWh를 목표로 세웠다.
삼성SDI도 스텔란티스와 손을 잡고 미국에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러한 합작 움직임 역시 반값 전기차를 위한 구상이다.
배터리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규모의 경제에 있다는 판단이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현 시점을 기준으로 연간 50GWh 이상 생산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500GWh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반값 전기차를 위한 소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중국 BYD는 6곳의 리튬 광산을 인수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배터리용 리튬 확보에 나섰고, 폭스바겐도 호주 광산 등 해외 투자에 불을 키고 있다.
테슬라는 전 세계 곳곳에 원재 공급망을 촘촘히 구성하면서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배터리 원재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는 상황이라 반값 전기차는 당장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는 원재 상승 추이가 단기적 요인으로 그칠 것이라는 중론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 세계 완성차 기업이 한꺼번에 전기차 제조에 뛰어들면서 원재 가격이 치솟는 일종의 병목현상으로도 볼 수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합종연횡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결국은 투자든 비용절감이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연스럽게 낙오하는 이들이 생겨나면서 시장이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ksw@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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