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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주요 전망기관들이 공급망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공급충격과 통화긴축 기조 등으로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된 후 내년에는 잠재 성장률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3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2022년 하반기 미국 경제 전망과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전망"이라며 "부문별로는 기업투자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정부지출이 하반기부터 소폭 증가하겠으나, 개인소비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고 주택투자는 감소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고용사정은 수급 불균형으로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이 지속되고, 물가(근원PCE 물가)는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겠으나 상승률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기관들도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내년에 잠재 성장률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 85개 투자은행 등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대비)을 올해 1.7∼2.9%, 내년 1.2∼2.4%로 전망했다.

한은은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과 공급망 제약 장기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과 이에 대응한 긴축기조 강화 등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며 전망의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며 "특히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강해진 3월 이후 경기 침체 발생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48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년 이내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의 중간값은 3월 20%에서 4월 25%, 5월 30%, 6월 33%로 높아지고 있다.

개인소비는 견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나 기저효과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둔화된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최근 소비심리가 큰 폭 위축되는 등 소비 모멘텀이 약화되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 파급효과 등이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경우 소비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상대적으로 적게 보유한 저소득층부터 경제적 충격이 현실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2분기 이후 회복기조를 이어가던 유로지역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에도 불가하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차질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한은 프랑크푸르트 사무소의 '2022년 하반기 유로지역 경제 전망과 주요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전망 기관들은 유로 지역의 경제 성장률을 올해 2%대 중후반, 내년 2%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은은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 공급차질 개선 지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성장 속도가 당초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문별로는 민간소비가 개선세를 보이겠지만 투자와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유로지역 경제는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하방리스크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유럽 국가들의 대러시아 제재 강화,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해질 경우 성장세를 추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