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부터 호텔까지…'혼명족' 문화로 자리잡은 명절 도시락

딜라이트 박스.제공| 롯데호텔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올해 설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귀성 대신 자발적 거리두기를 선택하는 추세다.
유통업계는 혼자 명절을 보내는 일명 ‘혼명족’ 소비자를 겨냥해 명절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철도공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설 승차권 예매에서 상·하행선 전체 예매율은 51.8%로 준비 수량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역시 ‘혼명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CU가 최근 3년간 설 연휴 기간(설 당일 포함 3일 기준)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도시락의 전주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9년 22.3%, 2020년 26.7%, 2021년 30.8%로 매년 명절 도시락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촌, 오피스텔 등 독신자주택가에서 도시락 매출 변화가 뚜렷했다.
독신자주택가는 일반 입지보다 명절 기간 점포당 일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30% 이상 높았다.

도시락뿐만 아니라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HMR 상품들의 매출도 작년 22.8% 상승했다.
소주 18.7%, 맥주 22.1%, 전통주 46.9% 등 주류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으며 주류와 동반 구매 상품인 마른안주와 냉장안주도 각각 27.4%, 16.1% 올랐다.

제공| BGF리테일

이에 CU는 혼자서도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풍성한 명절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락을 기획했다.
해당 상품은 특제 소스를 발라 구워낸 큼직한 너비아니에 김치전, 해물부추전, 오미산적 등 각종 전을 담아 명절 분위기를 살렸다.
내용물을 기존 도시락 대비 20% 가량 증량했으며 상품명 역시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복(福) 많이’로 정했다.
CU는 고객 반응에 따라 설 이후에도 해당 도시락을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호텔업계도 명절 도시락을 출시했다.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는 설 음식을 3단 도시락에 담은 ‘딜라이트 박스’를 내놓았다.
갈비찜, 잡채, 전복초, 육전과 삼색전(표고, 호박, 동태전), 나물 4종 등으로 구성했다.
유과, 매작과, 호두말이 등 전통 간식도 곁들였다.
온라인 사전 예약자는 데스크 드라이브스루 존에서 오후 12시부터 8시 사이에 수령할 수 있다.
호텔 1층 델리카한스에서 현장구매도 가능하다.

제공| 롯데호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역시 명절 한상차림 투고를 이달 3일부터 예약 판매 중이다.
호텔 총괄 셰프가 만든 상차림 세트 2가지를 판매한다.
모둠전과 섭산적, 갈비찜, 영광 참굴비, 문어숙회, 삼색나물, 불고기 등으로 구성했으며, 고객 취향에 맞춰 메뉴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소공동 플라자 호텔은 설 연휴 기간에만 판매하는 투 고(TO-GO) 상품을 오픈했다.
전국 12개 종가 종부와 호텔 셰프가 함께 준비한 메뉴로 2020년 첫 출시 이후 상품 매출이 627% 상승했다.
혼자 준비하기 힘든 명절 대표 음식인 떡국, 갈비 등으로 구성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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