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1/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올해 1분기 국내 가계대출 규모가 2002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주택매매거래 둔화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과 카드 결제액 등을 포함한 전체 가계신용 규모 역시 9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한 18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계신용 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3년 1분기 이후 9년 만이다.
전년동기대비 가계신용 증가율은 5.4%로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계신용이란 우리나라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의미한다.
1분기 가계신용 규모는 가계대출이 1752조7000억원, 판매신용이 106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가계대출의 이례적 감소세다.
국내 가계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5000억원 줄어든 1752조7000억원으로 파악됐다.
가계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지난 200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대출 감소 배경에 대해 "주택매매거래 둔화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급감세가 두드러졌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타대출 규모는 전분기 9000억원 감소에서 1분기 9조6000억원 감소로 감소세가 대폭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 역시 전분기 12조7000억원에서 1분기 들어 8조1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권 별로 살펴보면 은행권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이 감소 전환했다.
1분기 말 은행권(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조5000억원 감소한 90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8조1000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의 1분기 가계대출 취급규모 역시 2조5000억원 감소한 34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담대 규모는 1조7000억원 늘어난 106조6000억원, 기타대출 규모는 4조2000억원 감소한 242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전분기 마이너스 성장세(-1조 원)를 나타냈던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규모는 5조5000억원 늘어난 49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이같은 대출 증가 배경에 대해 "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이 증권사 중심으로 증가 전환되면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등으로 구성된 판매신용 규모(106조7000억원)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민간소비 개선으로 전분기 말보다 8000억원 늘었다.
한편 한은은 새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가 예고된 상황에서도 가계대출 움직임이 다소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팀장은 "최근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4월 들어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소폭 증가로 다시 전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기관이 대출 확대 노력을 기울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나 향후 대출금리 상승이 전망된다는 점, 여기에 주택매매거래도 당분간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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