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포기…서정진의 도전 실패로 끝나나?
더팩트 기사제공: 2022-06-29 16:00:02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방향 재정비할 것"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했으나 사업성 결여를 이유로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임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더팩트 DB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했으나 사업성 결여를 이유로 개발 중이던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임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더팩트 DB

[더팩트|문수연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청정국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두지휘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로 사실상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임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루마니아 국립 의약품의료기기청 등에 흡입형 치료제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해 4월 이에 대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산 및 백신 처방 확대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풍토병화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셀트리온은 글로벌 임상 결과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해외 규제기관의 임상 규모 증가 요청에 따라 임상 개발비용이 증가하면서 투자 대비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가 주를 이루면서 코로나19의 중증화 비율이 급감했으며, 확진자들의 회복 속도가 빨라져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낮아졌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중화능력을 입증하지 못해 지난 2월부터 신규 공급이 중단됐다. /더팩트 DB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중화능력을 입증하지 못해 지난 2월부터 신규 공급이 중단됐다. /더팩트 DB

셀트리온은 정부보조금으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임상 진행 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인 324억 원을 받아 지난해 총 연구개발비에 4303억 원을 투입했으나 임상이 중단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게 됐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돌입을 선언한 서 회장은 같은 해 10월 "셀트리온을 비롯한 국내 기업이 강력한 치료제를 조기에 대량 생산하면 우리는 코로나19를 조기 종식하고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청정국이 될 수도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후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지난해 2월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최대 3조 원의 매출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지난해 매출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약 150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 중 렉키로나가 담당한 비율도 8% 수준에 그쳤다.

이 가운데 렉키로나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지난 2월부터는 신규 공급이 중단됐다, 셀트리온은 수출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으나 추가 수주도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셀트리온은 다양한 변이에 중화능력을 보이고, 정맥투여 방식인 렉키로나보다 접근이 쉬운 흡입형 치료제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 7일에는 유럽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히며 "정맥주사제보다 적은 용량으로 치료 효과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비용 효율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셀트리온은 사업성 결여를 이유로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다만 셀트리온은 임상 중단 이후에도 팬데믹 현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그간 구축한 코로나19 대응 칵테일 후보항체군에 대한 관리와 연구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은 국제적 환경변화를 주시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방향을 재정비하고 현재 임상 및 허가를 앞두고 있는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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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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