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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첫 빅스텝 단행하나…한국은행에 쏠린 눈
더팩트 기사제공: 2022-07-04 00:06:05

기대 인플레이션 10년 만에 최고치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황원영 기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역대 처음으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이달부터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이 동시에 오르는 등 체감물가에도 함께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제성장률 등은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6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3.3%)보다 0.6%포인트 오른 3.9%로 집계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상승 폭만 놓고 보면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공급망 차질이 심화하고, 국제유가·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명분이 커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1년간 예상 소비자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것으로, 임금 상승이나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통해 실제 소비자물가에 영형을 미친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 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MJ(메가줄)당 1.11원 인상된다.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오른다. 연료비 조정단가란 석유,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입에 쓴 비용에 맞춰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요금 항목으로 단가가 오르면 전기요금도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소비자동향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금융권은 일제히 금통위가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신영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 7월 각각 0.75%포인트, 9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한은 금통위도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6월 21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한은이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하지는 않았으나, 물가가 꺾일 때까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점을 강조해 사실상 이를 대비하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며 "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이 함께 오르는 국면에서 물가 안정을 위한 선제 대응이자 금융 시장 안정 조치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심화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은행의 빅 스텝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물가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운용을 강조해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이후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의 금리 역전 우려도 한국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연 1.50~1.75%)과 우리나라(연 1.75%)의 기준금리 상단이 같은 수준이다. 미국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두 번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경우 금리차가 벌어지게 된다.

다만,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 침체는 금리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기준값인 100보다 작으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 우려도 크다.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206.6%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8.6%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가계 빚의 규모가 실제 쓸 수 있는 소득보다 두 배 이상 크다는 의미다.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면 향후 가계의 대출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경제 뇌관이 될 수 있다. 지난 5월 은행권이 가계에 내준 대출금리는 8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한 달 전보다 0.09% 포인트 오른 연 4.14%로 집계됐는데 2014년 1월(연 4.15%)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 원으로 5대 은행을 제외한 2금융권 등을 포함하면 그 액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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