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실적과 주주환원 매력까지…증권가 전망은?

사진|기아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7조원대를 돌파하며 주주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직 추가 반등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켜봐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7조233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8%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86조5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9% 늘었다.
이는 글로벌 판매량 증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수익 차량 판매량 증가, 고환율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다.
기아는 지난해 실적에 힘입어 올해 목표도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2.7% 증가한 97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9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9.5%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아는 주가를 부양시키기 위해 주주 환원 정책도 진행한다.
보통주 1주당 3500원 배당을 결정하고, 연간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매입된 총주식의 50%는 소각에 나선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기아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기아가 발표한 주주친화적 정책이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
예상보다 컸던 환율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환율효과가 향후 이익 전망치의 상향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기아가 발표한 2023년 사업계획도 아직은 성공 가능성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효과가 비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인센티브가 늘어남에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공격적으로 제시했다”며 “영업이익 가이던스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 추가 반등 가능하나 이는 2분기 이후에 확인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재고는 경쟁업체 대비 낮다.
신규 수요 부진에 따른 산업 전반 재고 증가가 보여지고 있지만, 기아의 재고 부담 확대 및 인센티브 상승 시점은 시장보다 더디게 진행되며 올해 상반기 비교 우위의 실적을 보장한다”며 “적극적 주주 친화정책도 긍정적이지만 환율의 방향이 비우호적으로 전환됐고 올해 중국과 기타 해외법인의 자산 평가손실 처리도 실적의 발목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긍정적 가격효과에 힘입어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부정적으로 작용할 올해 수요환경과 가격변수(환율 하락과 인센티브 상승) 속에서 생산증가를 통한 점유율/가동률 상승과 믹스효과 유지를 통해 높아진 펀더멘털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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