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에도 웃지 못한 LG전자, 증권가 전망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LG전자가 우울한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상승이 계속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로 83조46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조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4분기 실적만 보면 사실상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1조 85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90.7% 감소했다.
이는 △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프리미엄 가전과 TV사업 부진 △LG이노텍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의 영향이다.
하지만 30일 LG전자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2.3% 오른 10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0만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31일(10만1000원) 이후 153일만이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IT 수요 둔화 환경 속에서도 증익이 가능할 것이다.
또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과 LG전자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매크로 변수들이 호전됐다”며 “저점 매수 전략은 아직 유효하며, 현재 주가가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87배에 머물고 있어 하방 경직성이 확보돼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부진으로 HE본부(TV, 미용기기 등 담당)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지만 에너지 위기를 넘기며 유럽의 소비 심리가 반등했고 수요 개선 시기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 모기지 금리 정점 이후 주택 시장 선행 지표가 반등하면서 가전 수요에 대한 센티먼트도 바닥을 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그동안 과소평과된 VS 본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솔루션 등 개발·공급)의 기확보된 80조원 이상의 풍부한 수주잔고, 디지털 칵핏, 전기차 부품 위주 고부가 수주 확대는 외형 성장률을 15%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가전 부문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TV 부문도 9개월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가전, TV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고 올해 재고비용이 전년 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부품은 예상을 상회하는 수주잔고와 전기차 부품 수주가 증가하며 전장부품 사업의 매출 증가세로 흑자구조가 지속될 것이다.
관계사인 LG디스플레이 투자 축소와 보수적인 재무전략으로 대주주인 LG전자의 유상증자 참여 가능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 경쟁사 대비 우수한 원가 구조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익성 방어를 통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고 건전화와 선 반영된 마케팅 비
용 등으로 점진적인 수익성 회복이 일어날 것이고 3개분기 적자로 우려됐던 TV사업부는 OLED중심 제품 판매 확대로 흑자전환이 전망된다”며 “불황기에 대비한 지역별 제품별 정교한 세그먼트 및 원가관리를 통한 내실을 다져갈 것이며 이미 높은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로 금년 이익성장의 정상화로의 진행 중이다.
VS사업부는 지속적인 수주증가를 통한 매출 성장세 유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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