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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항공기 내 불법행위…항공사·당국 고민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3-06-04 13:49:21
착륙 중이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비상 출입문을 연 사건을 계기로 기내 불법행위에 대한 항공당국과 항공사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기내 불법행위는 총 292건이다.
연도별로는 2018년 91건, 2019년 95건에서 2020년 21건, 2021년 24건, 지난해 36건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내 불법 행위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측면이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다시 불법행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4월 발생한 기내 불법행위만 해도 25건으로,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불법행위 건수가 세 자리에 달할 수 있다.
지난 5월 26일 제주에서 출발해 대구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기에 탑승한 30대 남성 A씨가 대구공항 상공에서 비상문을 강제로 개방해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한 가운데 승무원이 비상문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사진이 확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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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발생한 기내 불법행위를 유형별로 보면, ‘폭언 등 소란행위’(161건)가 가장 많았다.
‘성적 수치심 유발행위’(59건), ‘음주 후 위해행위’(39건), ‘폭행 및 협박’(33건) 등이 뒤를 이었다.

국토부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개문 비행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과 별개로 조사를 진행하며 재발방지 대책을 준비 중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승객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항공사별 ‘블랙리스트’ 성격의 고객 제재제도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보안법 제23조는 ‘안전운항을 위한 협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승객에 대해서는 탑승을 거절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999년 1월부터 ‘특정고객 처리절차’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2017년 6월부터 ‘노플라이’를 시행 중이다.

비상구 앞 좌석에 앉는 승객에 대해서는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항공보안학회장인 황호원 한국항공대 교수는 “현재 비상구 앞 좌석은 돈을 더 내기만 하면 탈 수 있고 온라인으로도 좌석표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며 “위급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 역할을 충분히 담당할만한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기 이용에 대한 시민의식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연철 한서대 항공학과 교수는 "항공기는 다른 이동수단과 달리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전 승객이 안전요원이 돼야 한다”며 “블랙리스트는 참고자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탑승자들의 인식 개선”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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