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본점 사옥(좌), 하나은행 신사옥. [사진=연합뉴스]
연간 9조원 규모의 인천광역시 금고 선정이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된다.
10여 년 간 인천시 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과 인천 청라를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해 온 KEB하나은행 간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광역시는 올해 말로 종료되는 시금고 선정을 6·13 지방선거가 지난 뒤 본격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7월 말 입찰공고를 낸 뒤 8월 초부터 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공무원과 시의원, 교수 등 12명으로 구성된 시금고 선정위원회를 꾸려 선정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금고로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금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재 인천시 금고 입찰에 국내 시중은행 상당수가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전국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예산 규모가 한 손에 꼽힐 만큼 큰 데다, 발전에 따라 운용예산이 더욱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공공데이터 포털을 보면 2018년 기준 인천광역시의 세입총계는 9조5383억원이다.
서울시(33조8670억원)와 경기도(26조8046억원), 부산광역시(11조9991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규모가 크다.
현재 금융업계에서는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인천시금고 선정을 두고 치열한 격돌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1금고를 맡아온 만큼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향후 선정과정에서 현재 20개의 시·도금고를 운영하는 등 풍부한 시금고 운영 경험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울시금고 선정 당시 강조했던 안정적인 보안 체계 운영도 경쟁력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입찰 이전인 만큼 계획 등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하나은행도 신한은행의 강력한 경쟁자다.
인천 청라지역에 통합 데이터센터 및 글로벌인재개발원 설립 등 집중적인 투자에 나선 만큼 평가에 있어 다른 은행들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인천지역 투자로 우위에 있다는 말이 있다”면서 “하지만 시금고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는 게 내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시금고 선정에서 4년간 3000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약속한 신한은행이 1금고로 결정된 만큼, 누가 기부금으로 얼마를 써내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머니게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금고 선정은 기부금 액수가 크게 작용하기 마련”이라면서 “일부 은행들은 한 발 물러서 관망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양성모 기자 paperkiller@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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