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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파트의 대체재로 불리는 오피스텔 시장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오피스텔 분양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제휴마케팅 등을 펼치는데도 재고 떨이가 쉽지 않다.
20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옛 유수홀딩스 빌딩 자리에 들어서는 '아크로 여의도 더원' 오피스텔은 최근 회사보유분 특별공급에 신한카드와 제휴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청담동에 있는 주택전시관을 예약 방문할 경우 기프트카드(1만원)를, 계약자 선착순 10명에게는 상품권(100만원)을 증정한다.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이 오피스텔은 2022년 10월 말 청약에서 평균 1.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가 전용면적 49㎡A 기준 14억원대로 주변 시세 대비 비싸지만, 입지와 브랜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비교적 양호한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실제 계약률은 이에 못 미쳤다.
결국 사업시행사인 원트웬티파이브PFV는 첫 분양 후 한 달여 만에 계약금 비율을 기존 10%에서 5%로 내렸다.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과 각종 가전제품 무상 제공 등 기존 제시된 혜택을 더하면 파격적인 입주 조건이다.
그럼에도 이 오피스텔은 분양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잔여 물량이 남아 있다.
강동구 길동의 옛 KT 강동지사를 개발해 선보이는 '강동역 SK 리더스뷰' 오피스텔도 지난해 2월 분양 때부터 중도금 전액 무이자, 무제한 전매 가능, 계약금 5%(1차 1000만원 정액제) 등의 조건으로 공급 중이다.
이 중 계약금은 고객축하금이란 이름으로 돌려줘 사실상 안 내는 것과 같다.
여기에 잔금도 5% 할인해주고 있다.
강동역 SK 리더스뷰는 아파트형 오피스텔로 지하 6층~지상 20층, 3개 동 전용 84~99㎡ 총 378가구로 구성된다.
약 1만5000㎡ 규모의 상업시설도 함께 지어진다.
최근 오피스텔 매맷값이 오르는 등 지표상 호조가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매맷값은 전월보다 0.0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또 월세 선호도가 커지면서 오피스텔 수익률은 서울·수도권 기준 5.01%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고금리에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은 긍정적이지만, 아파트 급매가 나오고 있고 분양 단지 중에서도 괜찮은 곳들이 있다 보니 오피스텔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른다면 오피스텔이 대체재로 다시 부각될 수 있겠지만, 아직 부동산 시장이 그 정도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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