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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차민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의 혁신을 통해 ‘삶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디바이스 경험’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21'(SDC21) 기조연설에서 "미국에서는 집안 일이나 재택근무, 원격 교육 등에 평균 10대의 디바이스가 연결돼 사용되고 있다"며 "우리 삶에 완벽하게 조화되는 디바이스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AI·IoT·보안 플랫폼 혁신 ▲타이젠 기반의 스크린 경험 확장 ▲갤럭시 생태계 강화 방안 등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가능케 하는 차세대 기술들을 논의했다.

이를 실행할 새 전략도 '종합적이고 직관적이며 원활하고 사용하기 쉬운 연결된 경험'에 초점이 맞춰졌다.
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구심점 역할을 한다.

음성인식 기반의 AI 플랫폼 빅스비는 현재 3억대 이상의 삼성 최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돼 있다.
빅스비는 최근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해 음성인식 후 반응 속도를 최대 35% 높이는 데 성공했다.

스마트싱스의 연결성과 호환 기기도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 허브' 소프트웨어를 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삼성 제품에 탑재, 해당 제품에서 다른 기기와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빅스비와 스마트싱스 간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빅스비 홈' 플랫폼도 선보였다.
새로 소개된 빅스비 홈 플랫폼은 스마트싱스로 여러 연결된 기기들을 음성명령에 따라 맞춤형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글로벌 TV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는 TV 사용 경험을 확장하는 새 기능도 소개했다.
구글과 협업해 AI 기반 TV 화상통화의 편의성을 강화하고, 원격 기기 제어가 가능한 B2B(기업간거래) 서비스 '기업용 타이젠'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기업·기관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학교의 전자칠판, 쇼핑몰 키오스크에서 지하철과 공항의 스크린까지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고 사장은 "전 세계에서 수십억대가 연결된 디바이스들이 잠재력을 완전하게 발휘하려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며 "업계 내 협업을 통해 더 스마트하고 연결된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2013년 시작한 SDC는 매년 10~11월께 개발자, 디자이너, 콘텐츠 제작자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차세대 기술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행사다.
이전까지 글로벌 IT 개발자가 몰려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에서 열렸으나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하지 않았고 2년 만에 온라인으로 다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