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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한때 게이→7번째 父子 노벨상"…스반테 파보는 누구?(종합)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2-10-04 10:47:47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수상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땐)동료들이 새로 고안한 장난인 줄 알았다.
" 지난 3일 오후(한국 시간) 스웨덴 출신 고고유전학자 스반테 파보(67)가 202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선정 직후 소감에서 한 말이다.
본인도 놀랄 만큼, 그만큼 ‘뜻밖의’ 수상이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파보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인류의 진화 과정을 밝히는 ‘고고유전학자’다.
고대 유물이나 유골 속에 보존된 게놈을 조사하고 이를 통해 과거를 연구하는 분야다.
대중들에게 생소한데다 질병 퇴치 등 이전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의 연구 업적들과 달리 ‘실용적’이지 않다.
노벨상 수상 후보로는 거론된 적이 없었다.


파보는 1965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출생한 후 웁살라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에서 활동하다 1990년 독일 뮌헨대 교수로 임용됐으며, 1999년부터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사상 7번째 부자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파보는 2015년 국내에도 출간된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라는 저서를 통해 부친이 198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수네 베리스트룀이며, 에스토니아 출신 어머니가 낳은 혼외자라는 사실을 밝혔다.
부친은 1982년에 프로스타글란딘과 관련된 생물학적 활성 물질에 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스웨덴의 저명한 학자였다.
1975~1987년 노벨재단 이사장까지 지냈다.
파보는 노벨 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로 인해 (과학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지만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어머니였다"면서 "그 시절 내게 매우 큰 자극과 격려가 됐던 어머니가 오늘 기쁨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은 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원 졸업 후 미국에서 박사후과정을 수료하면서 동성연애와 양성애를 오가는 등 자유분방한 사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보는 1980년대 대학원 시절 당시로선 생소했던 유전자 분석 기술을 배운 후 오래된 무덤이나 동굴에서 발견된 뼈의 DNA를 분석해 현대 인류의 게놈과 비교, 인류 진화 과정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바꾼 유전학자로 이름을 떨쳐 왔다.
2010년 논문에서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간 이종 교배가 이뤄졌으며, 유럽인ㆍ동아시아인은 유전자의 1~4%가 네안데르탈인에서 유래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2008년 시베리아 남부 한 동굴에서 발견된 4만년전 고대인의 손가락 뼈가 전혀 새로운 고대 종족인 데니소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 내기도 했다.


파보의 이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학자들은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현대 인류가 갖고 있는 만성 질환들이 상당 부분 네안데르탈인ㆍ데미소바인 등 고대 멸종 종족으로부터 유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파보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유럽인들이 감염자ㆍ중증 환자 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의 영향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파보는 엄청난 유명세를 탄 데다 사회적 파급효과도 엄청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코로나19 백신(mRNA) 개발자들을 제쳤다.
‘실용성’과 이슈화 여부 보다는 ‘근본 원리 규명’, 새 분야 개척 등을 중시해 온 기존 수상자 결정 원칙이 그대로 고수된 것이다.
파보의 수상은 고고유전학자로서는 노벨상 역사상 처음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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