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봄에 설렘을 더 해줄 영화가 지난 20일 개봉했다.
바로 영화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어바웃타임’ 등 로맨스 장르의 명가로 알려진 영화제작사 ‘워킹타이틀’의 신작 ‘왓츠 러브’다.
이번 영화는 각기 다른 결혼관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사랑과 결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사랑보다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이(릴리 제임스)는 열정 넘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하지만 이웃집 절친 카즈(샤자드 라티프)의 결혼 소식을 듣게 된 후 자신의 결혼에 대한 엄마의 압박도 커져만 간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무렵 조이는 다큐멘터리 제작사에게 차기작의 주제를 제안하던 중 카즈의 결혼 과정을 촬영하기로 한다.
파키스탄 이민 가정에서 자란 카즈는 첫눈에 반한 상대와의 타오르는 사랑 대신 인종, 직업, 가족 등 여러 조건을 갖춘 상대와 맺어지는 중매결혼을 선택했다.
대대로 이어져 온 전통적인 방식이었을 뿐 아니라 결혼 후의 감정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
이에 조이는 카즈의 일상을 따라다니며 그의 가족 문화와 결혼관에 대해 알아간다.
하지만 결혼식이 다가올수록 그녀는 카즈의 결혼에 의문을 품게 되고 결국 둘의 의견 차이는 깊어져만 간다.
화려한 색감과 음악, 춤 등이 어우러지는 파키스탄 전통 결혼식과 따듯한 느낌을 선사해 주는 일상 장면들의 연출은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 했다.
하지만 의료진으로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던 장면이 있었다.
카즈는 취미로 축구를 했었는데, 결혼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심한 태클을 당해 발목을 크게 접질린 것이다.
다행히 잘 회복한 듯 보였지만 만에 하나 심각한 부상이었다면 결혼에 큰 차질이 생길 뻔한 장면이었다.
실제 최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축구나 풋살은 각종 근골격계 부상의 위험이 큰 종목 중 하나다.
그중 발목을 접질리는 염좌는 축구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부상이기도 하다.
흔히 ‘삐끗했다’고 표현되는 염좌는 관절이 가동 범위 이상으로 꺾여 인대가 손상돼 발생한다.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가벼운 부상인 1도, 인대가 불안정해지는 2도,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는 3도로 구분된다.
1도의 경우 대부분 일주일 이내 호전되지만 2도 이상의 염좌는 근육과 인대의 손상이 점차 악화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으로 진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발목염좌 치료에는 한의치료가 환자들 가운데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BMJ 오픈’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논문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발목염좌로 의료서비스를 1회 이상 받은 15만141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8만4843명이 한의과 진료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침·약침치료를 진행하는데, 침치료는 경직된 발목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해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그리고 한약재 성분을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신속히 낮추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야외에서의 운동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활동량에 근골격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 짙어지기 마련이다.
만약 영화의 카즈처럼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언제나 부상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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