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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政談<상>] 이준석·배현진, 만나면 '티격태격'…洪 "놀고 있네"
더팩트 기사제공: 2022-06-25 00:06:07

이준석 '성 상납 의혹' 결정 미룬 윤리위…김철근, 징계 절차 개시 의미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회의장으로 들어오면서 배 최고위원의 악수를 거부하는 모습. /국회사진취재단

<더팩트> 정치부는 여의도 정가, 용산 대통령실을 취재한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한 주간 이슈를 둘러싼 뒷이야기와 정치권 속마음을 다루는 [주간정담(政談)] 코너를 진행합니다. 주간정담은 현장에서 발품을 판 취재 기자들이 전하는 생생한 취재 후기입니다. 방담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체로 정리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정리=허주열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논란이 커지자 홍준표 의원은 "놀고 있네"라는 짧지만 강한 질타를 하기도 했다.

-'성 상납 의혹'을 받는 이 대표는 윤리위원회가 22일 5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결정을 2주 미루면서, 또다시 불안한 나날을 보내게 됐다. 특히 윤리위가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하면서, 2주 뒤 실제 징계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주 문재인 정부 흔적 지우기에 박차를 가했다. 전 정권의 색을 빼려는 시도는 인사·정책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 요청에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 이준석 대표. 이를 두고 '노 룩(No look) 악수'라는 표현이 나왔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 16일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악수 요청에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 이준석 대표. 이를 두고 '노 룩(No look) 악수'라는 표현이 나왔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vs 배현진, 사사건건 '충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이 또다시 공개 석상에서 앙금을 드러냈네.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야.

-맞아.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입장하자 자리에 앉아있던 배 최고위원이 다가가 악수를 청했어. 그러나 이 대표는 손을 가로저으며 거절했고, 배 최고위원은 민망한 듯 이 대표의 손목을 잡았어. 이 대표는 이를 뿌리쳤지. 이후 배 최고위원은 다른 최고위원들과 인사한 뒤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서 이 대표의 왼쪽 어깨를 다소 강하게 쳤어.

-이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더라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24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소위 '악수 패싱' 논란과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놀고 있네"라고 답했어. 홍 시장은 23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경쟁 관계는 아니다"라면서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꼬집었어.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야. 지난 20일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회의 내용이 자꾸 언론에 보도된다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어. 이 회의는 최고위원들의 모두 발언이 끝나면 비공개회의로 전환되는 것이 일반적이야. 이에 대해 배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를 일방적으로 없애면 어떡하냐"며 반박했어.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감정싸움이 격해지자 이들 가운데에 앉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그만합시다"라고 중재에 나서기도 했지.


-16일 열렸던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선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최고위원 인선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땡깡(생떼) 부린다"고 불만을 표출하자, 배 최고위원은 안 의원이 추천한 인사 2명을 수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언급하며 "졸렬해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어. 지난 13일에도 배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혁신위가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며 혁신위 출범 때 결정되지 않은 '공천 개혁' 의제가 포함된 것을 지적하기도 했지.

-이런 신경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이 계파 다툼에 가깝다는 시각도 있더라고. 이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제소된 상황에서 차기 권력 재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야. 지금 여당이 이럴 때인가 싶어.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경제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국회는 원 구성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계속 공회전하고 있어. 이런 시기에 여당 지도부 간 신경전을 할 때가 아니라 민생을 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어.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지난 22일 제3차 전체회의를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이양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은 지난 22일 제3차 전체회의를 위해 회의장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게 "저는 찍어도 되는데 다른 위원들이 입장할 때는 사진을 안 찍어주셨으면 한다. 보호받아야 할 분들"이라고 부탁했다.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 이준석 '징계' 논의에 '후끈'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 관련 윤리위원회가 지난 22일 열렸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어?

-회의는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5시간가량 진행됐어.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30여 명의 취재진이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했지. 회의와 관련한 모든 사안이 비공개로 진행됐던 탓에 언론의 주목도가 더 높았던 것 같아.

-이를 의식한 탓인지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직전 카메라 앞에 선 뒤 "저는 찍어도 되는데 다른 위원들이 입장할 때는 사진을 안 찍어주셨으면 한다. 보호받아야 할 분들"이라고 부탁하기도 했어. 대부분의 윤리위원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보여.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집권 여당 대표의 징계를 논의하는 자리여서 그런지, 현장 분위기는 무거웠어. 사안이 엄중하고, 결과에 따라 집권 여당 대표의 정치생명이 좌우되는 자리여서 그랬던 거 같아. 이런 상황에서 윤리위원 중 유일한 현역 국회의원인 유상범 의원은 복도에 대기하고 있는 취재진들을 발견하자 "전화 못 받았는데 여기 다 계시네"라고 말해 분위기를 풀어주기도 했어(웃음).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 대표 측과 윤리위 간 신경전도 벌어졌다고?

-맞아. 이 대표 측은 회의가 진행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윤리위가 당무감사실 직원들을 입회하지 않고 회의를 진행한다'는 의혹을 제기했어. 즉, 윤리위가 자신들만의 '밀실 회의'를 진행하고 회의 기록을 남기지 않은 채 일방적인 징계 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표출한 거야. 이를 의식한 듯 이 위원장은 중간에 회의장을 나와 "직원들이 지금 (회의록을) 작성하고 있다"며 이 대표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어.

지난 22일 국민의힘 윤리위는 약 5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이준석 대표 징계에 대한 결과 발표를 내달 7일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윤리위는 약 5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이준석 대표 징계에 대한 결과 발표를 내달 7일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선화 기자

-'이 대표 출석 요구'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어. 이 대표는 윤리위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국회에 마련된 자신의 회의실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어.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리위가 자신에 대한 '소명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비판했지. 자신의 의혹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만큼 직접 출석 의지를 밝혔지만, 윤리위가 거부했다는 취지야. 이 대표는 "방금 또 (참석 의지를) 말했다. 지금이 세 번째"라며 "당무감사실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어.

-이 위원장의 반응은 어땠어?

-이 위원장은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이 대표 참석을 거절했다고 하는데 거절한 적 전혀 없다"며 "모든 사람은 참석해서 충분한 소명의 기회를 드리기로 했다"고 반박했어.

-회의 결과 윤리위는 '성 상납 의혹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어. 다만,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 절차는 내달 7일로 미뤘어. 윤리위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와.

-이 대표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경찰이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고,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 윤리위가 해당 건을 심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야. 특히, 윤리위 결과에 대해 "2주 뒤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궁금하다. 길어지는 절차가 당의 혼란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든 구성원이 알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지.

-내달 7일 윤리위가 어떤 결과를 내릴 것으로 보여?

-윤리위에서 내릴 수 있는 징계 수위는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고 △제명 등 4단계야. 징계는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되는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는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여. 이를 두고 당내에선 윤리위가 '정무적' 판단을 해달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지. 이 사안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민의힘 안팎에서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여. 또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열린 원전산업 협력업체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탈원전 바보짓', '국민청원 폐지'…尹, 文정부 흔적 지우기 박차

-윤석열 대통령의 문재인 정부 흔적 지우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야. 이번 주에 관련한 여러 사건이 있었지?

-맞아. 지난 23일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부의 대국민 소통 창구였던 '청와대 국민청원'을 완전히 폐지하고, 새 소통 창구로 '국민제안'을 신설했어. 국민제안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100% 실명제로 운영되며, 102 전화 안내 및 접수도 가능하다는 점 등이 국민청원과는 달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제안에 대해서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청원은 (문재인 정부 기간) 111만 건 정도가 접수됐고, 답변율은 0.026%"라며 "답변하지 않은 건은 어디 쪽에서 국정에 참조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어.

-윤 대통령은 23일 아침 출근길에는 '경찰의 치안감 인사 번복 논란'과 관련해 "국기문란"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경찰을 맹비난했어. 이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승승장구한 끝에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김창룡 청장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어. 다만 윤 대통령은 다음 날 출근길에 '국기문란까지 말한 게 김 청장 자진사퇴나 압박, 경질까지 염두에 둔 것인가'라는 질문에 "뭐 임기가 이제 한 달 남았는데 그게 중요한가"라며 김 청장을 경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어. 이와 관련 경찰 쪽에선 '관례'대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어. 경찰 말에 따르면 행안부 쪽에서 실수한 것일 수도 있는데 경찰만 질타한 것은 경찰청장은 전 정부에서 임명한 사람이고, 행안부 장관은 윤 대통령이 임명한 측근이라는 점이 윤 대통령 질타의 방향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어.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22일에는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명백한 '실패'로 규정하면서 "지금 세계는 원전 수출 시장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만일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이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더라면 지금 아마 경쟁자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맹비난했어.

-윤 대통령은 21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탈북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도 예고했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에 이어 또다시 문재인 정부의 북한과 관련한 결정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지 들여다보겠다는 거지. 이날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5년 공공기관의 조직과 인력이 크게 늘고 방만하게 경영됐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어. "과하게 넓은 사무공간을 축소하고, 호화로운 청사도 과감히 매각하고, 고연봉 임원진은 스스로 받던 대우를 반납하라"는 방법론도 제시했어. 구체적으로 어떤 공공기관이 방만하게 경영됐고, 혁신의 대상이 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었어. 이에 따라 공공기관들 대관팀은 그 대상 기관이 어디인지 파악하느라 분주했다는 후문이야.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대부분을 비판했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되지 않을까 싶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허주열 기자,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김정수 기자, 곽현서 기자, 송다영 기자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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