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준석 당 대표가 박성민 비서실장이 전격 사임한 데 대해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음 달 7일 당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이전에 자진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그런 경우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30일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맥스터) 시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박 실장이 울산 지역구에 있다가 포항에 제가 있으니까 실제로 같이 와서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떠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박 실장과의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박 실장은 국민의힘 내에서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새벽 본인 페이스북에 '뭐 복잡하게 생각하나. 모두 달리면 되지.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방향으로'라는 글을 올린 데 대해서는 "아무리 계속 정치적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개혁의 동력을 이어나가야 된다(는 것)"이라며 "특히 지금 당 지지율 추세나 정부의 지지율 추세 같은 것들도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걸 돌파할 방법이라는 건 작년 이맘때 했던 것처럼 개혁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개혁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런 얘기"라고 설명했다.
'자진사퇴설'은 부인했다.
이 대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어떤 인식으로 그렇게 말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경우는 없다"고 얘기했다.
이날 박 전 원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험한 사형선고를 받고 죽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물러가서 다시 재기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월성원전 맥스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만나 "유가 문제 등으로 인해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 확보가 중요하다"며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변화하는 데 있어 다시 원전 의존도를 높여가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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