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국민의힘 측의 제안을 수용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4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오늘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에 국민의힘이 협조한다면 우리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오전 의원총회 결과로 제안한 빠른 시일 내에 국회 상임위원장단을 여야 합의로 선출하자는 의견을 수용한다"며 "오후 본회의에 들어가 바로 착수하지 않고 국민의힘의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을 일방 선출하는 게 아니라 빠른 시간 내 여야 합의에 의해 선출하는 부분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가 약속하면 오늘 국회의장단 선출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합의대 합의, 약속대약속을 이행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법사위원장, 사개특위 위원 임명 등의 쟁점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계속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민주당은 민생 법안 가로막는 벽들을 하나씩 허물어가겠다"며 "개점 휴업을 끝내고 고물가, 고금리 민생 경제 위기에 적극 대응하겠다.
오늘 국회의장이 선출되면 유류세 인하, 밥값 지원법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현안 처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어제 협상까지도 국회 공백 상황, 입법 수장의 장기 공백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경제 위기 해소,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이행하기 위해서라도 의장단 선출이 불가피하다고 했고, 그 부분을 국민의힘에 지속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며 "국민의힘이 여야 갈등, 극한 대립을 보이지 않고 합의해서 국회의장 선출에 협조하기로 한 결정은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회의장은 오늘 일단락 짓지만 여야 한 편에 남은 여야 불신 해소 차원에서 약속 대 약속 이행 숙제는 남아 있다"며 "따라서 사법개혁특위 등 쟁점 사안에 대한 여야의 협의, 더 중요하게는 늘 2년마다 법사위원장 둘러싸고 극한 소모적인 정쟁 반복했는데 이를 끊는 과정과 함께 예결위가 사실 껍데기로 형행화 돼 있는 게 국회의 초라한 모습인데 이를 개선하는 방향 등 국회의 개혁 숙제가 21대 후반기 국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중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개특위 등 추가적인 논의에 대해서 "함께 협의해나갈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으로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게 해달라, 위원회 구성을 여야 동수로 해달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잘랐다.
이어 "그 이상의 요구는 결국 사개특위 가동을 끝까지 막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 있어서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봤고, 앞으로도 그렇게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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