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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취임 100일'<하>] 지지율 반전? '대통령이 바뀌어야'
더팩트 기사제공: 2022-08-18 00:06:05

기자들이 바라본 尹 지지율 '10.7%'…86%가 '공직자 인사 잘못'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8월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자유, 인권, 평화, 공정 등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며 야심 차게 출발한 윤석열 정부는 100일도 안 돼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국정운영의 3대 축인 '대통령', '정부', '여당'의 실책과 논란이 이어지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했다. 새 정권 지지율이 취임 초 이 정도로 추락한 것은 이례적이다. 임기 말 대통령의 권력 누수 현상을 의미하는 레임덕과 윤 대통령의 취임 초 상황을 결합한 '취임덕'이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국민들의 민심이 빠르게 이탈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00일간 위기를 자초한 논란의 장면들을 모아봤다. 나아가 반전을 위한 길도 모색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저조한 지지율을 기록하게 된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 본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결국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당분간 뚜렷한 국정 기조 변화도,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인사'도 바꾸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SBS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17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29.6%', 부정 평가는 '63.4%'로 집계됐다. 이런 지지율 위기의 책임 소재에 대해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 본인(33.8%)', '윤핵관(26.6%)', '이준석 전 대표(17.9%)', '내각과 대통령실 참모들(10.6%)'이라고 지목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16일 발표한 결과에선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28%', 부정 평가는 '67%'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이들은 '측근 중심의 편중 및 부실 인사(34.9%)', '독단적인 일 처리(27.4%)', '경제 및 민생 해결책 부족(18.1%)'을 이유로 꼽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KBS 조사의 주요 부정 평가 이유 세 가지는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로 요약이 가능하다.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58주년을 맞아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기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9일부터 10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10.7%'만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매우 잘하고 있다 1.3%, 잘하는 편이다 9.4%)고 답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85.4%'(매우 잘못하고 있다 47.6%, 잘못하는 편이다 37.8%)에 달했다.

언론사 유형별로 보면 종편·보도전문채널(76.4%)의 부정 평가가 그나마 제일 낮았고, 그 외 모든 언론사 유형에서 부정 평가가 80~90%대로 나타났다. 기자들이 가장 문제로 뽑은 것은 '공직자 인사'였는데, 86%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95% 신뢰수준에 ±2.95%p). 인사권자가 윤 대통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다.(인용한 여론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 누리집 참조)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취임 초 역대급으로 낮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윤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국정 기조를 대대적으로 쇄신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게 여론조사에서 담겨 있는 셈이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위기를 인식하면서도, 뚜렷한 변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국민 여러분의 응원도 있었고, 따끔한 질책도 있었다. 국민들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늘 국민의 뜻을 최선을 다해 세심하게 살피겠다"라면서도 여론조사에 담긴 민심이 부정 평가하는 이유에 대한 개선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소득주도성장 경제 정책 폐기', '민간·시장·서민 중심으로 경제 기조 변화', '규제 개혁', '법인세 인하',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지난 100일의 성과로 홍보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 "국정을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국민의 뜻이고,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국민의 뜻을 잘 받들겠다. 저부터 앞으로 더욱 분골쇄신 하겠다"고 했다.

한치도 국민의 뜻에 벗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어떻게 국민 뜻을 받들겠다는 것인지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이에 한 기자가 '국민은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로 인사 문제를 꼽았는데, 대통령은 왜 인사가 가장 문제라는 평가는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개선 방안을 생각했는지 듣고 싶다'고 묻자, 윤 대통령은 "지금부터 다시 되돌아보면서 철저하게 다시 챙기고 검증하겠다"라면서도 "인사 쇄신은 어떤 정치적인 국면 전환이라든가 이런 '지지율 반등'이라고 하는 그런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의 한 축인 집권여당 내홍과 관련한 질문엔 답변을 회피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도 직접 겨냥해서 여러 지적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여당 내에서 집안싸움이 계속 이어진다면 국정운영에도 상당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안전에 매진을 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께서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셨는지 제가 제대로 챙길 기회도 없고, 또 저는 작년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다른 정치인들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서 어떠한 논평이나 제 입장을 표시해 본 적이 없다는 점을 좀 생각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된 '내부 총질 당 대표' 텔레그램 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직접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인데, 당 혼란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당사자임에도 '모르쇠'로 일관한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원 심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원 심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와 관련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국정운영에 대해 나름 위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기자회견에서 지난 100일 성과 이야기에 치중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하면서, 앞으로 국정운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나가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안이 없다"며 "특히 민생이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와 금리와 오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민생을 챙기겠다는 건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선 법 개정도 필요한 부분이 있어 민생을 위해 거대야당과 손을 잡고 난국을 헤쳐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경제는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단기간 내 지지율 반등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 등 단발성 이슈가 재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고, 제2부속실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100일 만에 스스로 성을 쌓고 그 안에 갇혀버렸다는 게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드러났다"며 "낮은 지지율 원인도 대답 안 하고,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닫아버리고 100일 만의 성과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하락) 문제의 원인이 대통령한테 있고 또 김건희 여사한테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과 태도, 의지를 다 바꾸고 가다듬지 않으면 사실은 인적 쇄신도 효과가 무망하다"며 "대통령이 바뀌기 어려우면 인적 쇄신이라도 해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되는데 그것도 닫아버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 전 수석은 "첫 번째로 대통령이 바뀌어야 되고, 대통령 내외가 쇄신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국정운영 시스템을 빨리 구축해야 한다"며 "정책 결정의 과정을 시스템화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검사 출신들이 장악한 권력이 오랫동안 경험이 있는 '보복의 정치'를 국정운영의 하나의 기준으로 잡으면 크게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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