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 DJ 어록 인용…“유능한 민주당 만들 것”
지난 대선 앞두고 호남 유세에서 “제 삶의 지침으로 삼는 말”이라 언급하기도
“어떤 시련 도사린다 한들 김대중 대통령 삶과 비교하겠나… 시련에 굴하지 않아야 인동초처럼 꽃 피울 수 있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5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18일 “대통령님께서 개척해주신 그 길을 따라 저도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을 함께 갖춘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꼭 만들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김대중의 길이 이기는 민주당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언급한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은 과거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쓰던 문구 중 하나로, 이를 비롯한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은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종종 인용된다.
앞서 이 후보는 대선 후보이던 지난 2월 전남 순천 유세에서 “바로 호남이 민주당의 뿌리”라며 “새로운 나라, 민주주의가 활짝 피는 나라, 인권과 평등이 그리고 평화가 보장되는 김대중 대통령이 꿈꾼 세상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발언에 대해 “제 삶의 지침으로 삼는 말”이라면서 “문제의식은 깊이 가지되 정치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일을 해야 한다.
저는 정치를 하든 시민운동을 하든 실용적, 현실적 성과가 있는 일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밝혔었다.
목포 지역 유세에서는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을 현대사에서 대한민국의 세계적 지도자로 키워주신 분들이 목포 시민들”이라고 말했으며, 시민들에게서 김 전 대통령의 별명과 같은 ‘인동초’를 선물 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SNS에 ‘기적은 기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김 전 대통령의 1998년 일본 국회 연설을 끌어온 후 “더 나은 국민의 삶을 만드는 일,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일은 꿈을 꾼다고 저절로 오거나 희망을 품는다고 선물처럼 주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국민과 함께 IMF 경제 위기를 이겨낸 통합의 리더십, 복지국가와 문화강국 기틀을 닦아낸 혜안과 유능함,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어젖힌 대통령님의 용기와 결단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어떤 굴곡의 삶을 겪었고 앞으로 어떤 시련이 도사린다 한들 감히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나아가 “혹독한 시련에 굴하지 않고 인내해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야만 비로소 인동초처럼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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