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당국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 중 불거진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우리 정부가 미국 백악관과 행정부에 논란이 된 발언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 고위당국자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당국자에게 윤석열 대통령 발언에 대한 언론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고, NSC측은 잘 알겠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고위당국자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보도는 한·미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면서 “국회에서 이 XX(비속어)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촬영됐다.
OOO을 두고는 ‘바이든’을 말한 것이라거나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는 등 논란이 지속하고 있다.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해당 발언에 대한 김은혜 청와대 홍보수석의 설명을 백악관 NSC에 바로 공유했으며 국무부에는 주미 대사관이 김 수석의 설명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NSC 고위당국자나 미국 정부 측은 이해한다는 반응과 함께 설명에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리 측의 설명 전후로 현재까지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미국 정부나 의회 등에서 설명 요구나 문제 제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일부 언론에서 이번 비속어 논란을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향후 파장을 주시하면서 대사관 차원에서 효과적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尹, 귀국 후 첫 도어스테핑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5박7일 일정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결과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주미 대사관은 이른바 한·미 정상 간 48초간 만남 논란에 대해서는 사전 실무 조율 등을 통해 한미 정상 간 대화에서 대북 확장억제 공조 강화, 전기차법(정식 명칭 인플레이션감축법)상 세액공제 차별 문제,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 등 3가지 핵심 현안에 대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조 대사도 이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유엔총회 계기에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세 차례 만나서 한·미 간 핵심 현안에 대해서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한·미 정상 환담에 대해 “특히 정상 차원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과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논의하고, 이 사안에 대해서 진지한 협력 의지를 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도 백악관 자료와 NSC를 통해 논의 내용을 확인했고 저도 NSC와 연락하며 대화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조 대사는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 문제에 대해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집중적으로 접촉하며 우리 이해가 반영된 해결방안 모색을 촉구하고 있다”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상황을 봤을 때 어려움이 있지만, 내·외국산 차별 금지라는 국제적 원칙과 인플레이션감축법 집행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여러 논리와 대안을 제시하면서 해결방안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북한의 핵무력 법제화와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반도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어, 한·미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한·미·일 외교차관도 핵무력 법제화에 우려를 표하고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엔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전화 협의해 이를 규탄하고 연합방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단합된 대응을 위한 한·미, 한·미·일 공조를 지속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한·미·일·대만의 반도체동맹 칩(Chip)4 예비회의 참여 입장을 유지하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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