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군은 남측이 발사체 수십발을 동남 방향으로 쏘는 적황이 포착돼 대응 포사격을 가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다시 군사적 도발의 책임을 남측에 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대변인 명의 발표에서 "12월 5일 8시 30분부터 15시 50분까지 사이에 적측 남강원도 철원군 이평리방향에서 방사포탄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십발이 동남방향으로 발사되는 적정이 제기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민군 전선부대들에 적정감시 및 신속반격 태세를 철저히 갖출데 대한 긴급지시를 하달하였으며 15시부터 16시까지 사이에 동, 서부 전선 부대들에서 130여발의 대응경고 목적의 해상 실탄 포사격을 진행하도록 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적의 모든 도발적인 행동들을 건건사사 계산하며 항상 견결하고 압도적인 군사행동으로 대응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며 "적측은 육안 감시가 가능한 전선 근접 지대에서 긴장 격화를 야기시키는 군사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우리는 적측이 전선 일대에서 불필요한 긴장 격화의 불씨를 일으키지 말고 자중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2시59분께부터 북한 강원도 금강군 일대와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각각 동·서해상으로 130여 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포병사격을 포착했다.
방사포탄의 탄착지점은 NLL(북방한계선) 북방의 해상완충구역 안으로,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한다.
미사일을 포함한 북한의 무력 시위로는 지난달 18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화성-17형을 발사한 뒤 17일 만이다.
이번 포격은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진행 중인 다연장로켓(MLRS) 등 사격 훈련에 반발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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