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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디지털·에너지·바이오 등 베트남과 광범위한 경제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며 "경제 협력도 더욱 증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과 베트남은 경제분야 협정과 MOU 총 9개를 체결했다.

베트남이 윤 대통령의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중점 국가이자 한국의 동남아 최대 개발 협력 파트너인 만큼 상호 호혜적인 투자를 확대를 통해 역내 입지를 다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의 '인태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역내에서 자유와 평화, 번영을 꽃피우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늘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우선 베트남과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탐사·개발 기술, 투자촉진, 안정적 수급, 공동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응우옌홍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등 MOU 3건에 서명했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희토류 매장국인 만큼 양국의 첨단산업 발전 동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희토류는 반도체, 초전도체, 고성능 축전지, 디스플레이, 전기모터 등에 필수로 포함된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핵심 경제안보 사안을 포괄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지평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베트남에 풍부한 희토류 개발과 관련해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양국은 상호 교역과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나감으로써 2023년까지 총 교역액 10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고 2030년까지 1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지향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이미 무역과 투자에서 양국은 최적의 파트너이다.
양국 기업들이 무역과 투자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우리 정부는 베트남 측에 교역 및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노력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조속 인가, 노동허가 발급, 연금 수급권 강화 등과 관련한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고, 베트남 측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보통신, 첨단기술, 인프라 건설, 에너지 분야의 협력은 물론이고, 보건·의료와 교육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베트남 질병통제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베트남 공공기관 의료장비 입찰에 한국 기업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한국어가 베트남의 제1외국어인 만큼 우리 정부는 한국어 교과서 집필 지원도 돕는다.
이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양국 국민 간 활발한 인적 교류는 한·베트남 관계 발전의 근간"이라며 "양국 국민들의 권익과 안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